(사진=Bonnie Lee) 외국인과 소통하고자 하는 성인 학습자에게 얼마 전에 개봉한 영화 컨택트(Arrival, 2016)를 관람한 적이 있다. 어느 날 갑자기 지구에 나타난 외계인들의 언어를 분석하기 위해 언어학자인 루.. - [ 편집부 ]
윤동주 시인의 고향인 중국 용정 명동마을을 답사하는 등 시인이 남긴 자취를 사진에 담은 전북대 학생들이 대학 주최 ‘학생 자기설계 국내·외 모험활동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사진동아리 ‘시를 담는 사람들(시담.. - [ 문수현 ]
(그림=홍순천) 찬 서리가 마당에서 새벽을 맞이하고 있다. 깜깜한 그믐밤을 틈타 별들만 총총한 하늘을 유유히 지나가는 인공위성의 궤적이 여유롭다. 세상은 잠들지 않았지만 잠에 취한 사람들은 아직 새벽이 오고 있다는 사.. - [ 편집부 ]
(그림=홍순천) 새벽까지 마당이 훤하다. 보름이 다된 달이 온밤을 지키는 까닭이다. 삭풍에 몸을 움츠린 숲은 아직도 눈을 덮고 있지만 햇살에서 감지되는 봄을 기꺼워하는 표정이다. 한해를 시작하는 절기 대보름이다. 대보.. - [ 편집부 ]
(그림=홍순천) 시베리아에서 불어 온 바람에 연일 추위가 몰려온다. 삭풍과 더불어 온 눈은 창밖 풍경을 바꿔놓았다. 복숭아 나뭇가지 위에 소복이 쌓인 눈이 바람에 날리고 아침이면 눈밭을 홀로 걸었을 길고양이의 흔적만 .. - [ 편집부 ]
익산시립도서관이 1주1책 도서로 김응교 저자의 ‘처럼’을 선정했다. 이 책은 ‘시로 만나는 윤동주’라는 부제가 말해주듯이 시인의 삶과 작품에 대해 작가만의 독자적인 시선을 통해 쉽게 표현하면서도 깊이 있게 조명한 .. - [ 고수현 ]
(그림=홍순천) 겨울비가 오전부터 숲을 적신다. 산골마을 대동제를 알리는 이장님의 목소리가 방송을 통해 적막한 숲을 흔들었다. 찬비에 숨을 죽인 겨울나무들은 꼼짝도 하지 않고, 아침마다 마당을 찾아오던 산새들도 보이.. - [ 편집부 ]
(그림=홍순천) 새벽을 밝히는 반달이 산 위에 걸쳐있다. 서쪽에서 해가 뜨는 듯 구름이 달을 감싸는 낯선 풍경이다. 바람은 차지만 하늘엔 별이 가득하다. 어둠은 빛을 품고 있다. 어찌할 수 없는 자연의 섭리다. 남쪽으로 피난.. - [ 편집부 ]
(그림=홍순천) 눈이 내릴 듯 잔뜩 찌푸린 하늘 아래 산비둘기 날갯짓이 분주하다. 바람을 가르며 지나는 산새 소리가 선명하게 들리는 산골엔 소설(小雪)이 지났지만 아직 눈이 내리지 않았다. 찬 서리를 뒤집어쓴 배추를 거둬.. - [ 편집부 ]
(그림=홍순천) 눈 내리는 겨울을 준비하는 바람이 소란스럽다. 낙엽이 쌓이는 마당을 바라보며 행낭(行囊)을 꾸렸다. 다이아몬드를 몰래 들여오던 전직 대통령의 행낭과는 비교되지 않는 초라한 가방이다. 여벌 옷 몇 가지와 .. - [ 편집부 ]
(사진=김하나) 내가 전북교육신문과 인연이 닿게 된 계기는 전주에서 열린 <전국 건강장애학생 지원담당자 워크숍>에 학부모로서 참석한 일이었다. 정작 우리의 이야기를 들어야 할 장학사들은 자리를 피해버리고 오영석 연.. - [ 편집부 ]
(그림=홍순천) 새벽부터 겨울을 재촉하는 비가 내린다. 이맘때 내리는 비는 땅을 식히고 겨울 채비를 하는 온갖 생령들을 움츠리게 한다. 기나긴 겨울을 홀로 버티려 나무들은 잎을 떨궈 제 발등을 덮고 움츠리기 시작한다. 하.. - [ 편집부 ]
(그림=홍순천) 새벽하늘에 별이 초롱초롱하다. 남회귀선으로 여행을 떠난 태양은 아침잠이 많아졌다. 늦은 아침에야 얼굴을 내미는 태양은 동지에 이르기까지 게으름을 피우겠다. 오늘 아침, 올 들어 처음으로 서리가 내렸다... - [ 편집부 ]
(사진=김하나) 우리 가족에게 가장 힘들었던 시기는 도현이가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했을 때였다. 도현이는 초등학생이 되었다는 긴장감과 설렘 때문에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도 모르게 정신없는 한 달을 보냈다. 그러나 .. - [ 편집부 ]
(그림=홍순천) 하룻밤 사이에 날씨가 수상해졌다. 아침 일찍 학교에 가려고 마당으로 나선 작은딸은 ‘추워, 추워’를 연발한다. 풀잎 끝에 이슬이 맺히고 차 유리창에 따뜻한 바람을 불어주어야 아침 운행을 허락하는 가을이.. - [ 편집부 ]
(사진=김하나) 도현이가 화상수업을 시작한 지 올해로 5년차이다. 작년까지는 서울시 교육청에서 운영하는 꿀맛무지개학교 학생이었고 지금은 꿈사랑학교 학생이다. 처음에는 단순히 학교 이름이 바뀐다는 정도 외에는 아무.. - [ 편집부 ]
(그림=홍순천) 알밤을 주우러 산골짜기에 들어서면 찬이슬이 발끝에 젖어든다. 향기로운 버섯이라도 만날 욕심으로 가을 산을 배회하면 많은 생각이 떠오른다. 새벽이면 손전등을 들고 산마루를 반짝거리는 약초꾼들이 분주.. - [ 편집부 ]
(사진 = 전북교육공동연구원 정책실장 권혁선) 학교 현장에서는 수많은 조사와 설문을 실시한다. 그런데 정작 학생들이 하고 싶은 설문은 그닥 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겉으로는 민주적인 학교 운영을 하지만 실제 학생들이 .. - [ 권혁선 시민 ]
꿈사랑학교 학생 중에 도현이와 같은 나이의 건우라는 친구가 있다. 작년까지는 일반학교와 병행하며 꿈사랑학교에서 함께 화상수업을 들었지만, 지금은 항암 치료를 종결하고 일반학교에 다니며 즐거운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 - [ 편집부 ]
(그림=홍순천) 추석의 노곤함이 채 가시기도 전에 태풍이 올라와 긴장되는 가을이다. 추분(秋分)이 다가오자, 겨울눈을 만드느라 속셈이 깊은 고향집 마당의 살구나무는 벌써 잎을 떨구고 있었다. 살구나무는 도드라진 겨울눈 .. - [ 편집부 ]
(사진=김하나) 언제인가부터 전주에 여행갔다 사왔다며 수제 초코파이를 선물해주는 지인들이 늘었다. 또 날씨가 좋을 때면 전주 한옥마을에 다녀온 이들이 단아하게 한복을 차려입고 찍은 사진이 SNS에 곧잘 올라오곤 했다... - [ 편집부 ]
(그림=홍순천) 잠자리 날개에 부딪힌 가을볕이 잘게 부서진다. 화살촉처럼 따가운 햇살은 저녁 무렵이면 어둑한 산 그림자 밑에서 서늘하게 식어간다. 갑자기 찾아온 가을은 풀잎 끝 이슬방울에 맺혀 아침 한때를 지내다 간다.. - [ 편집부 ]
(사진=김하나) 오늘은 도현이의 이야기가 아닌, 든든하고 예쁜 큰딸 민진이의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민진이가 세 살이 되었을 때, 두 살 터울의 여동생이 태어났다. 엄마가 도현이에게 젖을 먹이는 모습을 보고 옷을 들춰.. - [ 편집부 ]
(사진=김하나) 도현이가 2학년 때, 급성 췌장염에 걸린 적이 있다. 아직도 나는 췌장염이 어떤 질병인지 잘 모르겠다. 내가 직접 걸려본 병이 아니기에 증세가 어떤지도 정확히 모를 뿐더러 주치의에게 도현이가 췌장염 증세.. - [ 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