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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주 “밥하는 아줌마들 왜 정규직화?” 막말

교육공무직본부 기자회견, 학비노조 성명...의원직 사퇴 촉구


... 문수현 (2017-07-10 13:4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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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주 국회의원의 막말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이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는 등 크게 반발하고 있다(사진=이언주 의원 페이스북).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은 10일 오후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당의 공식사과와 이 의원에 대한 중징계를 촉구했다.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인 이언주 의원은 최근 SBS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학교 급식노동자들에 대해 “급식소에서 밥하는 아줌마”, “조리사라는 게 별 게 아니다. 그 아줌마들 그냥 동네 아줌마들이다”, “밥하는 아줌마가 왜 정규직화가 돼야 하는 거냐?”라는 등 학교 급식노동자들을 비하하는 표현을 쏟아냈다.

파업 참가 노동자들에 대해서는 “나쁜 사람들... 미친놈들이야, 완전히... 이렇게 계속 가면 우리나라는 공무원과 공공부문 노조원들이 살기 좋은 나라가 된다”고 말했다.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해 “부가가치나 생산성이 높아지는 직종이 아니다. 정규직화를 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비하하기도 했다.

또 “어떻게 보면 생산성이 낮은 하급 공무원직은 추천이나 할당도 방법이다”라고 발언했다. ‘생산성이 낮은’ 하급 공무원직은 어떻게 채용해도 상관없다는 식의 이야기였다.

SBS 기자가 이 내용을 9일 ‘취재파일’을 통해 보도하자 이를 접한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당 항의방문을 하는 등 크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 6월 29~30일 파업에 참여한 민주노총 전국교육공무직본부는 10일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여성, 학교비정규직, 하위직 공무원 노동자를 비하한 이언주 의원은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또 “국민의당은 공식사과하고 제명 등 중징계 조치하라”고 촉구했다.

노동자들은 이 의원의 발언에 대해 “국민의 대표라는 국회의원의 발언으로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참담한 발언들”이라며 “이언주 의원은 여성노동자들과, 일선 노동 현장에서 가장 열악한 조건에서 땀 흘리고 있는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과 하위직 공무원노동자들에게 인간적 모멸감을 느끼게 했다”고 성토했다.

노동자들은 또 “(이 의원은) 헌법상 보장된 권리를 행사한 노동자들을 ‘나쁜 사람’ 취급했다. 저임금과 차별, 고용불안, 골병드는 노동환경을 바꾸기 위해 투쟁하는 노동자들을 ‘미친 놈’ 취급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교육 분야를 포함한 공공부문이 제공하는 공공서비스의 특징을 무시한 채, 부가가치와 생산성의 잣대로만 공공부문을 평가하여 전체 공공부문 노동자들을 모욕했다.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임금은 인건비로 책정되지 않고 급식비, 학교운영비 등 사업비와 운영비 속에 임금이 포함되어 있어서 사람(노동자) 취급도 못 받는 문제점을 개선할 생각은 하지 않고, 오히려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학생들의 급식의 질을 떨어뜨리는 주요원인인 것처럼 현실을 매도했다”고 규탄했다.

기자회견에 참여한 교육공무직본부 경기지부 정경숙 급식분과장은 “우리는 급식노동자이지 그냥 동네아줌마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도 성명을 내고 “반노동, 반여성적 망언으로 학교비정규직노동자를 모욕한 국민의당 이언주는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언주 의원의 발언을 ‘반여성적’이라고 규정했다. “‘동네 아줌마들 조금만 교육시키면 할 수 있다. 밥하는 아줌마를 왜 정규직화 해야되는가’라는 발언에는 아줌마는 저학력, 저생산의 열등한 존재라는 여성 혐오적 인식이 깔려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