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일제말 항일비밀결사운동 연구(변은진), 선인, 2018
1930~40년대 국내외 소규모비밀결사 368건 소개...독립기념관 학술상 수상

( 문수현 기자    2019년 08월 21일 22시42분   )
     


『일제말 항일비밀결사운동 연구 – 독립과 해방, 건국을 향한 조선민중의 노력』 (선인, 2018)의 저자인 전주대 변은진(사진) 교수가 20일 제15회 독립기념관 학술상을 수상했다.

변 교수는 전주대 한국고전학연구소 HK+연구단 소속으로, 한국독립운동사 연구에 기여한 공로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변 교수는 위 저작을 통해 일제의 강점과 식민지 전시파시즘이라는 상황을 보다 적극적으로 극복하고자 했던, ‘선진적인’ 인식을 가진 민중의 저항을 조망했다.

변 교수에 따르면 일제말 ‘항일비밀결사운동’은 이 시기 조선민중이 다수 거주했던 국내와 일본에서 전개된 항일민족운동의 전형적인 형태였다.

이 운동에 참여한 조선민중은 제2차 세계대전으로 조성된 객관적인 정세의 변화, 민족차별과 통제와 동원으로 인한 불만 고조 등을 배경으로 당면한 전쟁에서 결국 일제는 패망하고 조선은 독립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를 이끌어내고, 해방된 조선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하여 동지들을 규합해 항일비밀결사를 조직하려 했다.

국내에서 민족운동의 상층 지도조직과 하부의 대중단체들이 모두 활동하기 어려웠던 엄혹한 전시파시즘 상황에서 주로 청년학생층이 중심이 되어 독립과 건국에 대한 준비를 자임하고 나선 자발적·자생적 성격의 운동이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대부분 규모가 크지 않고 활동 기간도 길지 못했으며, 별다른 활동을 못한 채 준비 계획 단계에서 일제경찰에 체포되어 와해되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이러한 모든 움직임이 당대 사회에서는 이른바 ‘치안유지법 위반’의 민족독립운동으로 간주되어, 학생·노동자·회사원 등 수많은 조선청년들이 국내 또는 일본에서 혹독한 처벌을 받았다.

변 교수는 이 책에서 1990년부터 20여 년에 걸친 연구의 결과물로 국내 199건, 일본 169건의 총 368건의 소규모의 항일비밀결사운동 사례를 소개했다. 저자는 1990년대 중반부터 20여년에 걸쳐 지속적으로 관련 자료를 모아왔고 1999년 박사학위 논문에 200여건의 사례를 소개한 바 있다.

이후 계속된 연구를 거쳐 이 책에는 국내 199건, 일본 169건으로 총 368건의 사례가 소개됐다. 물론 이것이 일제말 항일비밀결사운동의 전부는 아니다. 어디까지나 당시 일제경찰에 붙잡혀서 조그마한 단초로 그 기록이 남아있는 것들에 불과하다.



심사위원장 박환 교수는 “변 교수의 연구를 통해 그동안 불확실했던 1930~40년대 항일비밀결사운동의 실체를 해명함으로써 독립과 해방, 건국을 향한 조선 민중의 노력이 어떻게 존재했는지를 알 수 있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변 교수는 “김학순 할머니에 의해서 ‘위안부 문제’가 공론화되면서부터 민중저항 운동과 비밀결사운동에 관심을 두게 됐고, 국가기록원의 총독부문서를 보기 위해 마이크로필름 기계와 씨름을 해왔다”면서 “이번 저서는 구체적인 사례들을 간단히 정리하여 역사적인 흐름을 밝혔지만, 이후에 사례 하나하나 깊이 연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변은진 교수는 고려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 대학원에서 석사,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 전주대 한국고전학연구소 HK연구단에 소속되어 있다. 연구 분야는 일제강점기 항일민족운동사이며, 대표저서로는 이번 수상작 외에 『파시즘적 근대체험과 조선민중의 현실 인식』, 『자유와 평화를 꿈꾼 한반도인 이소가야 스에지』, 『독립과 통일 의지로 일관한 신뢰의 지도자 여운형』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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