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청년팔이 사회
김선기, 오월의봄, 2019...“세대론이 지배하는 일상 뒤집기”

( 문수현 기자    2019년 12월 10일 22시51분   )
     


한지원 노동자운동연구소 연구원은 매일노동뉴스 칼럼에서 “(현재 역대급인 재정수지 적자에 대한 문재인 정부의 타개책이) 적자로 인한 혜택은 현세대가 누리면서 적자 비용은 후세대가 책임지는” 사태를 불러올 수 있음을 경고하면서 “노동운동이 세대 간 정의의 경제적 의미에 대해 깊게 생각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했다(‘재정적자를 바라보는 노동운동의 태도’, 2019.11.14.)

‘세대’ 문제를 바라보는 지식인의 양심적 식견이 느껴진다.

그런데 이처럼 ‘세대 간 정의’를 숙고해야 하는 것은 노동운동만의 과제일까? 과연 기성세대는 청년세대에게 떳떳할 수 있을까? 이런 문제에 대해 공감할 수 있는 책이 최근에 출판됐다.

이 책 ‘청년팔이 사회’의 저자 김선기는 연세대에서 미디어문화연구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연구자이자, 전국청년정책네트워크 같은 청년단체의 활동가이기도 했다.

그는 “요즘 대학생들은 예전하고 달라서...” “요즘 젊은 친구들은...” 같은 온갖 ‘요즘 젊은 것들’ 담론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기성세대에게 ‘다른 이야기’를 해왔다.

청년들이 보수화되고 있다고 이야기하는 사람, 청년들이 경쟁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말하는 사람, 청년들이 학벌주의에 오염되어 있다고 말하는 사람, 여성 청년들이 과거의 여성들과 다른 종류의 인간이 되었다고 말하는 사람, 청년들이 책을 읽지 않고 투표도 하지 않는 게 문제라고 말하는 사람 들에게, 저자는 계속해서 반대되는 이야기를 해왔다.

주로 자신이 알고 있는 반례를 제시하거나, 청년세대와 기성세대 간에 별다른 차이가 없다는 걸 보여주는 통계치를 제시하는 식으로.

그는 “그래도 청년은 기성세대와 뭐든 다르지 않겠어요?”라고 끝까지 이야기하는 사람보다는 “그래도 그게 청년한테만 문제가 되는 건 아니지 않나요?”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아지기를 바란다.

세대라는 요인을 전제하고 쉽게 무언가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줄어들 때 역설적으로 오늘날 세대의 문제 혹은 청년 문제라고 여겨지는 많은 것을 해결하는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 책은 크게 네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1장에선 ‘세대주의(generationalism)’라는 개념을 설명하고, 2장에선 한국사회에서 세대 담론이 어떤 방식으로 발전해왔는지 역사적으로 살핀다. 저자는 1990년대 이후에 한국사회에서 세대주의 현상이 본격화됐다고 본다.

3장에서는 세대라는 범주와 ‘청년’이라는 개념이 사회적으로 널리 쓰이게 된 과정을 다루면서, 오히려 그런 ‘청년세대’ 담론이 현실의 여러 청년들을 억압할 수 있다는 점을 다음처럼 지적한다.

첫째, ‘청년세대’ 담론은 젊은 층 인구를 ‘청소년화’하는 방식으로 작동하고, 이는 결국 청년들을 타자화한다. 다시 말해 청년을 일탈적이거나 미성숙한 인구로 간주해 공론장에서 공적 주체의 역할을 맡기에 부적합하다고 본다는 것이다.

둘째, ‘청년세대’ 담론은 세대 내 동질성을 지나치게 강조함으로써 세대 내부의 상대적인 소수자들을 배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특히 진보적인 ‘청년세대’ 담론으로 여겨지는 ‘3포세대’ 담론이 놓치고 있는 것을 지적한다.

셋째, 다수의 ‘청년세대’ 담론은 ‘진보진영’에서 생산되는데, 이는 역설적으로 청년과 사회를 보수화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참고로, ‘청년팔이’는 청년들을 위하는 척하지만 사실상 청년이라는 이름을 팔아 자기 이득을 도모하는 것을 말한다.

이어 4장에서는 대안을 논의한다. 다만 저자는 “이 책은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지 않았다”고 분명히 밝힌다. 그러면서 “그보다는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청년’이 왜 그런 방식으로 다뤄지고 있는지, 다시 말해 어떤 제도적·문화적 기반 위에서 그런 담론이 출현하게 되었는지를 추적하는 데 목표를 두었다... 더 나은 대안적인 세대주의를 실천하기 위해 끊임없이 성찰하자”고 제안한다.

이 책이 그런 성찰과 변화의 여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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