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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매바위 클라이밍, 속살·투구바위 연계해야”

고창군, 클라이밍체험 사업추진에...암벽등반가들 “멀리 봐야”


... 문수현 (2020-04-14 15:3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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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창군 아산면 할매바위 전경

암벽등반의 명소인 전북 고창군 아산면 할매바위. 고창군이 할매바위 관광상품화에 본격 나선다. 동호인들은 환영하면서도 아쉬움도 일부 드러내고 있다.

지난 10일 고창군에 따르면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관한 ‘2020년 지역특화 레저스포츠 관광 활성화 사업’에 ‘높을고창 할매바위 클라이밍 체험 및 투어’가 최종 선정됐다.

군은 국비 1억원을 지원받아 자연암벽 클라이밍을 주력 아이템으로 삼고, 방장산 패러글라이딩, 석정 MTB(산악자전거)파크, 구시포 명사십리해변에서 즐기는 승마 체험을 연계한 관광 상품을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또 상반기에 전문가 컨설팅을 받아 사업의 완성도를 높이고, 하반기에는 팸 투어[답사여행] 등을 진행해 전국 레저인들을 고창으로 끌어모을 계획이다.

또한 고창군은 지역 대표 관광지인 선운산도립공원에 캠핑장과 경관폭포를 조성하는 등 관광명소화한다는 계획도 최근 밝힌 바 있다.

유기상 고창군수는 “레저스포츠 참여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라며 “체험 중심의 관광 트렌드에 발맞춰 명품 레저스포츠 관광상품을 개발해 지역관광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 암벽등반 동호인은 “지자체가 클라이밍체험 활성화에 나선 것은 반갑지만, 사업예산 1억원은 무언가 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지 않느냐”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또 다른 동호인은 “클라이밍 동호인들이 아름아름 찾던 소박한 장소가 체험 인파로 혼잡을 빚지 않을까 조심스럽다. 좋아할 일인지 걱정할 일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할매바위를 넘어 선운산 등반지와 연결하면 좋을 것 같다”고도 했다.

암벽등반 가이드북 『선운산』의 저자인 이윤재(광주실내암벽 대표)씨도 “할매바위 클라이밍투어는 선운산 등반지역 전체를 조감하면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선운산 투구바위와 속살바위는 스페인의 마르갈레프나 태국의 프라낭에 비견될만한 암벽등반지”라며 “클라이밍을 활용한 관광 전략이 시너지효과를 내려면 이 지역을 꼭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할매바위는 생활체육 수준의 체험등반지로 인기를 누리는 반면, 할매바위에서 약 9km 거리의 투구바위·속살바위는 중급 이상 수준의 클라이머들이 이틀 이상 머물며 실력 향상을 꾀하는 장소로 인기가 높다. 등반루트도 할매바위가 40개인 반면, 투구·속살바위 지역에는 그 세 배가 넘는 130여개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