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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가창오리

가창오리 군무도 아름답지만 그 자체가 더 아름다운 새


... 임기옥 (2022-01-29 11: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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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창오리의 학명은 ‘Sibirionetta formosa라고 한다. 학명으로 Sibirio가 뜻하는 것은 시베리아를, Netta’는 오리를 뜻한다. 곧 시베리아의 오리라는 말이다. 종명인 ‘formosa’는 라틴어로 아름답다는 말이다. 학명과 종명은 ‘아름다운 시베리아의 오리’라는 뜻이다.

가창오리라는 어원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고 북한에서는 얼굴에 태극무늬가 있어 ‘태극오리’라고 부른다.

매년 겨울철이면 가창오리가 우리나라를 찾아오는데 2014년 1월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로 인해 1000여 마리가 떼죽음을 당했다는 오보의 영향일 것이다. 물론 일부의 개체가 죽기는 하였지만 40만여 마리의 집단에서 150여 마리가 몇 번에 걸쳐 여기저기서 사체가 별견되었을 뿐이었다. 그런데 그 이후부터 겨울철 조류인풀루엔자의 대명사가 되어 버렸고, 올해도 끊임없는 주목을 받고 있다.

가창오리는 크기가 40cm인 소형 오리류로 우리나라에서 월동한 후 3월부터 이동해 러시아 바이칼 호수와 그 하구, 사하공화국의 레나강 삼각주, 크로마강 어귀나 캄차카 등지에서 6월에 번식을 한다. 겨울철이 되면 약 5000km 이동하여 11,12월에 한국, 일본, 중국남부 등에 도착하여 겨울을 난다. 가창오리 100만여 마리 중 90% 이상이 우리나라에서 겨울을 지낸다.그래서 가창오리 군무를 볼 수 있는 곳도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우리나라에 온 가창오리 대부분이 서산 간척지, 금강하구, 고창 동림지, 전남 영암호 등으로 이동을 한다. 이렇게 이동한 가창오리들은 낮에는 호수 등에서 휴식을 취하고 해가 진후에는 먹이를 찾아 논밭으로 군집을 이루어 난다. 이 때 나는 모습을 ‘가창오리 군무’라 하여 열광한다.

그런데 간혹 무리에서 이탈하여 소류지 등에서 몇 마리씩 발견되는 경우가 있다. 금강하구에서 40km 떨어진 내륙에 있는 완주 구이저수지에도 10여 마리가 날아와서 겨울을 난다. 이 가창오리를 가까이서 망원렌즈로 촬영을 해보니 ‘아름다운 시베리아 오리’라는 학명을 갖게 되었는지 알 수 있겠다. 수컷 가창오리는 얼굴에는 노란색, 녹색, 검은색, 흰색 태극무늬가 선명하며, 부리와 접하는 부분부터 머리꼭대기까지는 검은색이다. 가슴 옆면에 세로줄 무늬가 있으며, 길게 늘어진 어깨깃이 뚜렷하다. 가슴은 황갈색이며 몸 옆면은 푸른빛을 띤 회색, 아랫꼬리덮깃은 검은색이다. 암컷은 쇠오리 암컷과 비슷하나 부리기부에 둥근 흰색 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