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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여고, 지구지킴이 다시씀 청와대 방문, 자원순환 활동 앞장


... 편집부 (2022-05-09 20:3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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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한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는 부안여자고등학교(교장 박만옥)의 학생자치조직 ‘지구지킴이 다시씀’ 팀이 5월 3일 청와대를 방문해 연풍문 대회의실에서 ‘기후변화와 탄소중립 실천방안’을 주제로 박미자 청와대 기후환경비서관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번 활동은 지난 1월 28일 부안군청에서 학생들이 발표한 ‘다시씀과 함께하는 지구살리기!! 부안군 자원순환 프로젝트 제안서’ 내용이 지역 군의회와 국회의원에게 전달되면서, 기후위기에 대한 청소년 세대의 인식과 실천 의지를 환경정책 전문가와 공유하기 위해 이뤄졌다.

간담회 자리에서 학생들은 현재 학교에서 진행하고 있는 자원순환 프로젝트를 소개했고, 박미자 기후환경비서관은 기후위기 현황과 대내외 여건 및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과 주요 성과, 남아있는 과제와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해 학생들에게 설명하였다.

탄소중립을 이루기 위해서는 재생에너지 산업 확대나 친환경차 보급 확산 등 정부의 역할과 ESG 경영이나 한국형 RE100 등 기업들의 참여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가장 중요하다.

시민들의 적극적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환경부는 전기나 상수도, 도시가스 사용량을 절약하면 참여자에게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탄소포인트제를 운영하고 있다.

부안여고 ‘지구지킴이 다시씀’ 팀 역시 자원순환을 위해 비슷한 프로그램 운영을 계획 중이다.

학생들은 교내 특강을 통해 ‘쓰레기도 돈이다, 재활용도 놀이다’는 모토를 가진 소셜벤쳐기업 수퍼빈의 자원순환경제 시스템에 관심을 갖고, 인공지능 순환자원 회수 로봇 ‘네프론(Nephron)’ 설치를 부안군에 직접 건의하여 곧 교내 체육관 앞에 설치를 앞두고 있다.

네프론은 순환자원인식 알고리즘 ‘뉴로지니’를 이용해 스스로 순환자원을 판단하고 자동으로 선별 및 처리할 수 있는 지능형 로봇으로, 투명 페트병이나 캔 등 빈 용기를 넣으면 자동으로 분류하고 무게만큼 포인트를 쌓아 일정 포인트 이상이 되면 현금으로 사용할 수 있다.

네프론은 현재 고창과 여수를 비롯해 전국 여러 지자체에서 설치해 운영 중이다.

하지만 보통 행정기관이 주도해 설치한 경우, 해당 로봇에 대한 시민들의 이해나 재활용이 가져오는 효과에 대한 인식이 낮아 지속적인 참여율은 높지 않은 실정이다.

‘지구지킴이 다시씀’ 팀은 이에 착안해 ‘재활용도 문화다!’라는 슬로건으로 교내에 설치한 네프론을 통해 인근 지역의 유·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체험 및 견학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인근 중·고교 학생들을 대상으로는 연2회 올바른 재활용 방법에 대한 워크숍도 운영할 예정이다.

이처럼 네프론을 활용해 순환경제시스템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학급이나 가정에서 배출되는 쓰레기 재활용을 통해 시민들 스스로 자원의 생산자가 되고 보상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해 나가면 장차 지역사회 전반으로 재활용 문화가 확산할 것으로 기대된다.

‘오늘 쓰고, 내일 쓰고, 다시 쓰고 또 쓰자.’를 주제로 활동하고 있는 ‘지구지킴이 다시씀’ 팀은 부안여고 학급별 추진위원 2명과 학년별 3명의 중앙위원 등 총 33명으로 구성돼 열심히 활동 중이다.

지난 3년간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스쿨 스트라이크, 자원순환 확대를 위한 교실 내 올바른 분리수거 활동 및 바자회 운영, 자원순환학교 및 채식의 날 운영, 폐휴대폰 수거 캠페인을 진행했다.

또 2021년에는 (사)자원순환연대가 주관한 청소년 자원순환 리더십 프로젝트에서 전국 고등부 최우수상을 수상한 입상 전력도있다.

부안여고는 이런 활동을 바탕으로 올해 전북교육청의 지구살리기 실천학교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구지킴이 다시씀 팀은 연2회의 워크숍 운영 및 쓰레기 최소배출학급 시상 등 기존에 운영 중인 활동에 더불어 배달용기 뚜껑모으기 캠페인과 지역자원순환 확대를 위한 프로그램 등 생태시민성을 키울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자율적으로 기획하고 운영할 예정이다.

학생들로부터 시작된 활동이 시민과 지자체의 참여를 강화하는 모델로 자리잡기를 기대해 본다.

이번 지구지킴이 다시씀 팀의 청와대 방문은 부안군의회 김정기 전 의원의 노력과 주선으로 이뤄졌다.

김 전 의원은 그동안 부안여고 다시씀 팀의 활동에 큰 관심을 갖고 꾸준히 지원하는 한편, 지난 4월에 군의회에서 ‘부안군 자원순환 기본 조례안’을 대표 발의하고 제정되도록 하는 데 힘쓰는 등 부안군을 지속 가능한 자원순환사회로 만드는데 적극 앞장서 왔다.

김해강 학생(3학년)은 “탄소중립을 위한 국제적 노력과 우리나라의 정책에 대해 새롭게 이해할 수 있어서 매우 소중했던 경험이었다. 탄소중립 정책이 지구를 지키는 일일 뿐만 아니라 국가 미래성장과도 밀접하게 연결돼 있음을 새롭게 깨달았다”면서 “앞으로도 환경문제에 높은 시민의식을 갖고 실천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더욱 굳게 다지게 됐다”고 말했다.

최주아 학생(3학년)은 “청와대에서 기후환경비서관님을 직접 뵙고, 배우고, 이야기를 나눠 정말 인상 깊었다. 우리나라가 탄소중립을 위해 국제사회와 공동으로 기울이고 있는 노력을 구체적으로 알게 됐다”며 “또 닥쳐올 기후변화와 재난에 대해서도 깊이 깨닫게 돼 앞으로도 더 열심히 환경을 위하는 일들을 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김도희 학생(1학년)은 “이번 경험을 통해 우리나라가 환경을 중요시하는 나라이고 더 나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 노력을 하시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한 번 더 느꼈다”면서 “저도 환경에 대해 전보다 많은 관심을 갖게 됐고, 앞으로 모든 사람들이 함께 노력해 1970년대의 탄소배출량으로 다시 되돌아갈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소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