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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전북연극, 소극장에서 만난다

전북소극장연극제 13일 시작돼 12월28일까지...6개 극단 참여


... 문수현 (2015-11-16 11:42:07)

제23회 전북 소극장연극제가 13일부터 시작돼 다음달 28일까지 예정으로 열리고 있다.

한국연극협회 전북지회가 주최·주관하는 소극장연극제는 1993년 시작해 해를 거르지 않고 이어져 오며 올해로 스물세 번째를 맞았다.

이번 연극제에 상연되는 작품은 모두 6편이다.

극단 <작은소리와 동작>이 아오키 가즈오의 원작을 한유경이 각색한 낭독금 ‘해피버스데이’를 13~22일 선보인다. 상연장은 익산 소극장아르케. 이도현씨가 연출을 맡았다.

원작 ‘해피버스데이’는 학대를 받던 11살 소녀가 혼란과 절망 속에서도 삶의 희망을 찾게 되는 과정을 그린 성장소설이자, 오해와 상처로 얼룩진 가족 간의 화해를 그린 가족소설이다.

19~29일에는 <창작극회>가 곽병창 작·연출의 ‘억울한 남자’를 전주 창작소극장에서 상연한다. 연출 곽병창씨는 이 작품에 대해 “세상의 모든 ‘을’들이 스스로의 억울함을 또 다른 ‘을’들에게 하소연하고 분풀이하는 게 참 우습다가 슬프다. 그리고 끝내 무섭다”고 말한다.

이어 23~12월 2일에는 극단 <우리아트컴퍼니>가 닐 사이먼 원작의 ‘굿닥터’를 번역한 연극인 ‘선물’을 전주 한옥마을아트홀에서 상연한다. 극단 대표 정찬호씨가 연출을 맡았다.

다양한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옴니버스극인 ‘굿닥터’는 닐 사이먼의 극들 중 가장 사랑받는 작품이다. 이번 연극제에서 <우리아트컴퍼니>는 옴비너스 중 충치로 치과를 찾은 신부의 수난기를 다룬 ‘충치’를 비롯해 유혹, 직업, 선물 등 4가지 에피소드를 연기한다.

극단 <자루>의 공연은 오는 27~12월6일 전주 소극장판에서 마련된다. 상연작은 오지윤 작·류성목 연출의 ‘하우스 메이트’다.

연극 ‘하우스 메이트’는 2인극 작품으로 극중 수정(임대인)과 영지(세입자)의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다뤘다. ‘금수저’, ‘흙수저’란 신조어가 발생할 만큼 출발부터 뚜렷한 빈부격차, 아무리 일해도 빈곤을 벗어날 수 없는 워킹푸어(working poor) 세대의 씁쓸할 모습을 그려낸 작품이다.

12월3~6일에는 <전북연극협동조합>이 전주 창작소극장에서 공연한다. 러시아 극작가 안톤 체홉의 원작인 ‘청혼’과 ‘곰’ 두 작품을 류경호가 각색·연출했다. 연극의 제목은 ‘두 번 결혼하는 여자’다. <창작극회>의 ‘억울한 남자’와 더불어 이번 연극제의 축하공연작이다.

연출 류경호씨는 “해방공간 가치관의 혼재 상황 속에서 나타나는 우리들의 자화상을 희화적이고 풍자적인 블랙코미디 형식을 빌어 풀어내보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극제의 대미를 장식할 작품은 극단 <명태>의 ‘연가(戀歌)’다. 김선희가 극을 쓰고 최경성이 연출했다. 전주 아하아트홀에서 12월18~27일 감상할 수 있다.

창작초연 뮤지컬인 ‘연가’는 극단 <명태>의 ‘우리 뮤지컬 만들기’ 여덟 번째 작품이다. 관광지 전주한옥마에서 싹트는 사랑을 소재로 한 전주브랜드 공연작품이다. 연출 최경성씨는 “우리 지역을 소재로 한 이야기로 만들어져야 브랜드 공연의 생명력이 길어진다”며 “대안을 모색하고 제시해보는 공연으로 창작했다”고 밝혔다.

공연 문의는 한국연극협회 전북지회(063-277-7440)으로 하면 된다.


(▲2014년도 제22회 전북소극장연극제 참가 작품 중 ‘9회말 2아웃 Ver.2’(극단 우리아트컴퍼니) 공연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