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가치를 현대적 미학으로, ‘색동, 실로 빛나다’ 개최

전주문화재단, 2026 예술인지원사업 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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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교육신문】전주문화재단(대표이사 최락기)이 지역 예술인의 창작 지평을 넓히는 ‘예술인지원사업’의 세 번째 결실을 선보인다.

실과 보자기를 통해 전통의 가치를 현대적 미학으로 재해석한 양설 작가의 개인전 「색동, 실로 빛나다」가 오는 17일부터 29일까지 한국전통문화전당 3층 기획전시실에서 시민들을 만난다.

이번 전시는 가장 한국적인 도시 전주의 정체성을 닮은 ‘색동’을 주제로 한다. 양설 작가는 전통 색동이 가진 고유의 오방색과 선의 미학을 현대 공예의 언어로 치환한 작품 20여 점을 공개한다.

특히 보자기를 기반으로 천, 실, 유목, 자개 등 이질적인 재료들을 결합해, 평면에 머물러 있던 색동을 입체적인 공간 구조로 확장하며 공예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평이다.

작업의 핵심 키워드는 ‘잇기(Connection)’다. 작가는 서로 다른 색과 재질이 독립성을 유지하면서도 하나의 작품으로 엮이는 과정에서 새로운 생명력이 탄생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는 단순히 천을 잇는 행위를 넘어, 단절된 개인의 삶과 공동체의 역사, 그리고 전주가 지켜온 문화적 정체성이 시간의 흐름 속에서 어떻게 축적되는지를 시각화한 결과물이다.

특히 이번 전시는 사라져가는 우리 전통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현재 국내에서 전통 방식의 색동 원단을 생산하는 공장은 단 한 곳만 남은 상황. 작가는 이를 ‘박제된 유산’이 아닌, 전주의 일상 속에서 살아 숨 쉬는‘현재 진행형 문화’로 되살리기 위해 고심했다.

전시의 이면에는 작가 개인의 드라마틱한 서사도 녹아있다. 과거 기자로 활동했던 양 작가는 결혼과 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의 시기를 보자기 공예를 통해 극복했다. 그에게 바느질은 멈춰 있던 시간을 잇고 자아를 재발견하는 치유의 과정이었다.

양설 작가는“서로 다른 재료들이 만나 하나의 형태를 이루는 것은 단절됐던 나의 시간이 다시 세상과 연결되는 경험과 닮아있다”며 “이번 전시가 경력 단절 여성뿐만 아니라 삶의 가능성을 고민하는 모든 이들에게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와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현재 양 작가는 문화예술 경영학을 전공하며‘소리나무샘’공방을 운영, 전통 공예의 현대적 변용을 위한 탐구를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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