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정봉 시인, 제2시조집 『인불·오백나한도』 출간 — “사람 자체가 곧 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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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교육신문】임정봉 시인이 두 번째 시조집 『인불·오백나한도』를 출간했다. 첫 시조집 『모악산아 말해다오』 이후 20여 년 만에 선보이는 이번 작품집은, 인간과 자연, 수행의 여정을 통해 삶의 통찰을 담아낸 시편들로 구성됐다.

임 시인은 “이번 시집은 사람 한 사람의 삶을 나한의 형상으로 바라본 작품들이다. 인간 자체가 곧 부처임을 시조의 언어로 풀어냈다”며 “자연과 역사, 일상의 수행 속에서 만난 존재들을 통해 고통과 기쁨, 비움과 성숙의 과정을 함께 나누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첫 시조집을 세상에 내놓던 날을 잊지 못한다고 했다. “서툴지만 진심을 담아 한 줄 한 줄 써 내려간 그 시작은 어머니의 한마디 ‘글을 써 보아라’에서 비롯되었다. 그 말씀은 내 삶의 방향을 바꾸는 씨앗이 되었고, 오늘의 나를 이끌었다”고 회상했다.

시집 ‘여는 글’에서 임 시인은 “형제의 새끼줄에 엉켜 살아온 굽이진 세월 속에서도 시조의 향기는 예순아홉 인생의 끝자락에서 다시금 돋아난다”고 적으며, 시를 통한 생의 순환과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또한 “문학의 길이 송심란성(松心蘭性)처럼 곧고 부드럽게 이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인불·오백나한도』에는 시인이 걸어온 인생의 깊은 성찰과 함께, 만경강과 모악산을 품은 고향의 풍경이 곳곳에 배어 있다. 임 시인은 “삶을 닮은 시, 사람을 향한 시를 쓰고 싶다”며 “이번 시집이 독자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을 비추는 거울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인불·오백나한도』는 2026년 1월 1일, 만경강 비비정에서 완성됐다. 고향의 석양만큼 붉은 감동으로, 시조문학의 또 다른 고갯마루를 넘은 임 시인의 문학 여정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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