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 선거의 민낯, 흑역사는 반복되고, 누굴 찍을지 모르겠다

이번 선거만큼은 정직하게 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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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교육신문】자질 공방에 갇힌 선거판
2026년 6월 3일 치러질 전북교육감 선거를 바라보는 도민의 마음은 무겁다. 교육의 미래를 놓고 비전과 정책이 경쟁해야 할 선거에서, 정작 선거판을 흔드는 것은 학생을 위한 청사진이 아니다. 표절 의혹과 대필 논란, 자질 공방이 정책 토론을 밀어내고 있다. 교육의 수장을 뽑는 선거가 교육의 본질보다 도덕성 시비에 갇혀 있다는 사실 자체가, 오늘의 교육감 선거가 어디까지 흔들렸는지를 보여준다.

교육감 직선제는 본래 교육 자치를 강화하자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간선제가 낳았던 밀실 거래와 줄세우기, 각종 부패의 고리를 끊고 주민이 직접 교육의 책임자를 선택하자는 뜻이었다. 그러나 현실은 기대와 달랐다. 비정당·비기호 선거라는 구조 속에서 많은 유권자는 후보를 충분히 알기 어렵고, 후보들은 정책 경쟁보다 이미지와 진영 대결에 기대기 쉬웠다. 그 결과 교육의 전문성과 도덕성을 검증해야 할 선거가 오히려 '깜깜이 선거'라는 비판을 반복해서 받아 왔다.

전북이 치른 혹독한 대가 — 최규호에서 서거석까지
전북의 경우 그 상처가 더 깊다. 최규호 전 전북교육감은 골프장 부지 매각과 관련해 편의를 제공하고 3억 원을 받은 혐의로 수사를 받다 잠적했고, 8년이 넘는 도피 끝에 붙잡혀 대법원에서 징역 10년과 추징금 3억 원이 확정됐다. 교육 행정의 최고 책임자가 '황제 도피'의 상징처럼 기억되는 현실은 지금도 전북교육의 뼈아픈 흑역사로 남아 있다.

김승환 전 전북교육감 시절에도 사법적 논란은 비켜가지 않았다. 김 전 교육감은 공무원 승진 인사에 부당하게 개입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대법원에서 벌금 1,000만 원이 확정됐다. 직을 잃지는 않았지만, 교육의 공정성을 지켜야 할 수장이 인사 문제로 유죄 판단을 받았다는 사실은 결코 가볍지 않다. 교육행정의 청렴성과 공정성을 말하면서도 인사 개입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는 점은 전북교육이 오래 기억해야 할 대목이다.

서거석 전 전북교육감 사건은 더 직접적이다. 그는 2022년 선거 과정에서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기소됐고, 2025년 6월 대법원에서 벌금 500만 원이 확정되면서 교육감직을 잃었다. 최종적으로 중요한 사실은 선거 과정의 허위사실 공표가 유죄로 확정됐고, 그 결과 전북교육이 다시 수장 공백의 혼란을 떠안게 됐다는 점이다.

2026년 선거, 과거에서 무엇을 배웠나
그런데도 이번 2026년 전북교육감 선거는 과거의 실패에서 얼마나 배웠는지 의문을 남긴다. 선거 초반부터 일부 후보들을 둘러싸고 한쪽에서는 표절 의혹이, 다른 한쪽에서는 대필 논란이 불거졌고, 후보 검증은 정책 경쟁보다 도덕성 공방에 머물고 있다. 지역 교육계 안팎에서는 "누가 더 좋은 사람을 모으느냐보다, 누가 더 문제 많은 사람들을 더 많이 끌어안느냐를 겨루는 것 같다"는 냉소까지 나온다. 이번 선거가 정책과 비전의 경쟁이 아니라 자질과 도덕성 시비로 흘러가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이유다.

교육감은 학생들에게 정직과 책임, 창의와 진정성을 가르쳐야 할 자리다. 그런 자리를 두고 표절과 대필이 논란의 중심에 서는 현실은 단순한 선거 기술의 문제가 아니다. 교육의 권위와 신뢰를 허무는 문제다. 더구나 선거를 둘러싼 인적 구성마저 불신과 냉소의 대상이 된다면, 선거 이후 교육행정의 정당성 또한 흔들릴 수밖에 없다.

제도 논쟁보다 먼저 해야 할 일
문제는 결국 제도만이 아니다. 직선제냐 임명제냐의 단순한 선택으로 해결될 일도 아니다. 어떤 제도 아래서든 후보 검증이 허술하고 책임 장치가 약하면 같은 일은 반복된다. 그래서 지금 필요한 것은 제도 논쟁의 구호가 아니라, 후보 검증의 실질화와 선거 과정의 투명성, 그리고 당선 이후까지 이어지는 엄정한 감시다. 교육감 선거가 진영과 조직, 이름값의 경쟁이 아니라 정말 아이들 앞에 내세울 수 있는 사람을 고르는 과정이 되도록 만드는 일이 먼저다.

이번 선거만큼은 정직하게 답해야 한다
전북교육은 이미 너무 많은 대가를 치렀다. 뇌물, 도피, 인사 개입, 허위사실 공표, 그리고 이제는 표절과 대필 공방까지 겪고 있다. 이쯤 되면 제도를 탓하기 전에 먼저 물어야 한다. 우리는 과연 교육의 수장을 뽑는 선거에서 무엇을 보고 있었는가. 이름값이었는가, 진영이었는가, 조직력이었는가. 아니면 정말 학생들 앞에 세울 수 있는 자질과 품격이었는가. 이번 선거만큼은 그 질문에 정직하게 답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교육감 선거의 흑역사는 끝나는 것이 아니라, 또 한 줄 덧붙여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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