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하영 개인전 [a room of one’s own : 102 레퀴엠] 열려

공유
기사 대표 이미지

【전북교육신문】4死등신(a dead figuer 4-head figuer) 유리섬유붕대 스칸디아모스 혼합오브제 가변설치

설치미술가 정하영의 개인전 이 23일부터 5월 3일까지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전북도립미술관 서울분관에서 대관전으로 열린다.

정하영(1975~ ) 작가는 천, 케이블타이 등 일상적 재료를 활용한 설치 작업을 통해 보이지 않는 노동과 억압된 삶의 흔적을 가시화해 온 작가이다. 개인의 경험에서 출발한 서사를 사회적 맥락으로 확장하며, 사회적 관계 속에서 드러나는 취약성과 연대의 가능성을 탐구한다.

이번 전시는 ‘방’을 단절된 개인의 공간이 아닌 상처받은 존재들이 경험을 공유하고 서로를 위로하는 개방적 연대의 장으로 확장한 전시이다. 전시 제목의 ‘102’는 나누어진 여성의 몸처럼 파편화된 존재를 상징하며, ‘레퀴엠’은 상처와 분절을 애도하고 새로운 시작을 모색하는 치유적 연대 의식을 지닌다. 이는 여성의 삶과 예술에 대한 슬픔과 공감, 혹은 자유를 향한 갈망과 투쟁의 의미를 함께 드러낸다. 이처럼 작가는 사회에서 보이지 않는 여성의 노동과 감정적 희생, 때로는 당연시되어 온 역할로 인해 파편화된 존재들을 재조명한다.

특히 이번 작업은 이전 작업의 연장선에서, 육각형 구조로 연결된 형상을 통해 여성과 취약한 존재들의 관계를 시각화한다. 작가의 육각형은 모난 삼각형이 맞닿아 안정적인 구조를 이루고 완충작용을 하는 형상으로 연대의 힘을 상징한다. 이를 바탕으로 ‘함께-되기’라는 추상적인 개념을 ‘상호 돌봄’이라는 실천적 가치로 풀어내며, 돌봄을 일방적인 행위가 아닌 서로를 지지하는 관계로 확장한다. 또한 여성의 몸과 보이지 않는 반복된 노동을 분절과 복제를 통해 드러내며, 개인의 경험을 관계 속에서 다시 연결하려는 시도를 보여준다.

정하영 작가는 전북대학교 미술학과 한국화 전공 학사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미술학과에서 조소 전공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국내외 단체전 50여회와 13회의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