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대 독점이 만든 폐쇄성, 사범대 초등교육 공통과목화로 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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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교육신문】초등학교는 아이들이 처음으로 공교육을 접하는 곳이다. 이곳에서 교사는 단순히 지식만 전달하는 역할에 머무르지 않는다. 아이들의 생활과 관계, 정서, 사회성까지 두루 살피는 중요한 교육 주체이다. 그렇기 때문에 초등교사의 전문성은 결코 가볍게 평가되어서는 안 된다.

하지만 우리는 두 가지 질문을 구분해서 생각할 필요가 있다. 첫째, 초등교사에게 높은 전문성이 요구되는가? 둘째, 그 전문성은 반드시 교육대학교라는 한 경로를 통해서만 키워질 수 있는가?

첫 번째 질문에 대해서는 답이 명확하다. 초등교사에게 높은 전문성은 필수적이다. 그러나 이 답이 곧바로 두 번째 질문의 답이 될 수는 없다. 초등교육의 전문성이 중요하다는 사실과 그 전문성을 하나의 기관이 독점해야 한다는 논리는 별개의 문제다.

한국의 초등교원 양성은 그동안 교육대학교 중심의 단일 경로로 운영되어 왔다. 교대가 초등교육의 전문성을 축적해온 기관이라는 점은 인정해야 한다. 교대는 국가가 초등교원 수요와 질을 관리하기 위해 설립한 목적형 교원 양성기관이었다. 역사적으로도 일정한 역할을 수행해 왔다.

그러나 그 역할이 앞으로도 독점의 근거가 될 수는 없다. 문제는 ‘전문성 보호’라는 명분이 시간이 지나면서 ‘진입 경로의 독점’이라는 폐쇄적 구조로 굳어졌다는 점이다. 전문성 보호는 반드시 지켜야 할 가치지만, 진입 경로의 독점은 반드시 해소해야 할 구조다.

이 글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초등교육의 전문성을 약화시켜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오히려 그 반대다. 초등교원이 되는 문을 더 넓히는 대신, 자격 기준과 실습, 그리고 평가를 한층 더 엄격하게 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교대 중심의 단일 양성 체제는 점진적으로 해체할 필요가 있다.

독점 구조의 문제는 중등교원 양성 체제와 비교하면 더욱 뚜렷하게 드러난다. 중·고등학교 교원은 사범대학, 일반대학 내 교직과정, 교육대학원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양성된다. 반면, 초등교사 양성은 교대와 일부 초등교육과에 사실상 국한되어 있다.

여기서 중요한 질문이 제기된다. 여러 경로를 통한 교원 양성이 중등교육의 질을 해치지 않았다면, 초등교육에서는 왜 다양한 경로가 교육의 질 저하로 직결된다고 보는가. 실제로 중등교육에서는 다경로 체제에서도 교원 자격 및 임용 절차를 통해 질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 결국 초등교육만은 반드시 단일 경로여야 한다는 주장에는 별도의 설득력 있는 근거가 필요하다.

물론 초등교육은 중등교육과 구분되는 특수성이 있다. 초등교사는 여러 교과를 통합적으로 가르쳐야 하고, 아동 발달에 대한 깊은 이해와 생활지도 역량도 요구된다. 담임교사의 역할도 중등에 비해 훨씬 더 크다. 그러나 이러한 특수성은 오히려 진입 기준을 더 정교하게 설계해야 할 이유이지, 양성 경로를 제한할 명분이 되지는 않는다.

따라서 초등교육의 특수성을 이유로 교대 중심의 독점 구조를 고수할 것이 아니라, 해당 특수성이 교육과정, 실습, 평가 기준에 충분히 반영되도록 해야 한다. 예컨대 초등교육론, 아동발달, 교과교육, 학급운영, 생활지도, 학부모 상담, 그리고 현장실습 등 필수 이수 과목과 실습을 엄격하게 관리하면 된다. 결국 중요한 것은 교사의 출신 대학이 아니라, 현장에서 발휘되는 실질적 역량임을 강조해야 한다.

교대 독점이 불러오는 폐쇄성

교대 중심의 단일 경로는 초등교육의 전문성 보호라는 명분 아래, 특정 집단의 지위만 강화해왔다. 이로 인해 교직 사회 내부의 문화와 집단 정체성 역시 점차 한 방향으로 굳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제는 “독점이 곧 전문성을 보장한다”는 주장 역시 더 이상 당연하게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이다. 오히려 검증이 필요한 명제가 됐다.

독점 구조에서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문제가 나타난다.

첫째, 비슷한 교육과정을 거친 인력이 교직 사회의 대부분을 차지하면, 조직 내 사고방식과 문화가 지나치게 동질화된다. 둘째, 이렇게 동질화된 집단은 외부의 의견이나 문제 제기를 ‘관점 차이’가 아닌 ‘집단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받아들이기 쉽다. 셋째, 강한 동질성은 선후배 간 위계질서와 내부의 침묵 문화를 더욱 강화할 수 있다.

이 문제는 일부 개인의 자질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입구가 하나뿐인 구조가 만들어낸 예측 가능한 결과다. 다양한 배경과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교직에 진입하지 못할 때, 내부적 성찰 능력은 약해지고, 집단적 방어 의식만 더 단단해질 수밖에 없다.

초등교육은 아이들이 세상의 다양함과 열린 시각을 경험하는 공간이어야 한다. 그런 교사를 길러내는 시스템이 지나치게 폐쇄적이라면, 아이들에게 가르치고자 하는 다양성과 민주성 역시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교직 사회 자체가 먼저 다양한 경험과 배경을 포용할 수 있어야, 진정한 교육공동체로 거듭날 수 있다.

‘을 대 을’ 갈등이 반복되는 이유

최근 초등학교 현장에서 나타나는 갈등은 단순히 교사 혹은 학부모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협력자이어야 할 교사와 학부모가 오히려 서로를 위협적으로 인식하는 장면이 잦아지는 상황이다. 교사는 자신을 목소리 없는 약자로 느끼고, 학부모는 교사 집단이 자신을 조직적으로 배제하거나 방어한다고 생각한다. 이처럼 양측 모두가 자신을 약자로 여기는 ‘을 대 을’의 대립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물론 이러한 갈등의 모든 원인을 교대 독점 구조 하나로만 설명하기는 어렵다. 잦은 국가 주도의 교육 정책 변화, 과도한 행정 업무, 교권과 책임의 불균형, 학부모 민원 구조의 왜곡 등 다양한 요인도 교사를 어렵게 만드는 중요한 배경이다.

하지만 단일한 교원 양성 경로와 동질적인 조직문화는 갈등을 건강한 성찰로 전환하기보다는, 집단 방어로 확산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동질성이 높은 조직일수록, 외부로부터의 비판이나 문제 제기를 성찰의 기회로 받아들이기 어렵다. 결국 사소한 갈등도 집단 간의 큰 대립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따라서 초등교원 양성 경로를 다양화하는 일은 모든 문제를 즉각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은 아니더라도, 폐쇄적 조직문화를 완화하고 교육공동체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될 수 있다.

학령인구 감소 시대, 단일 경로의 한계

학령인구 감소가 본격화된 지금, 교대 중심의 단일 양성 구조는 명확한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 교대 입시 경쟁률은 예전보다 현저히 떨어졌고, 일부 지역에선 정원 미달 우려까지 나온다. 물론, 교대 위기가 지나치게 부풀려진 측면도 있다. 교대는 원래 초등교사 양성을 목표로 삼는 학생이 지원하는 곳이기 때문에 일반 대학과 단순 비교하긴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일 목적의 기관에 초등교원 양성을 거의 전적으로 맡기는 구조는 분명 위험하다. 학령인구가 줄면 정원도 감소시켜야 하는데, 양성기관이 사실상 하나라면 그 조정 부담이 특정 기관에 집중된다. 반대로, 향후 일시적으로 초등교원 수요가 늘어난다 해도 공급을 유연하게 확대하기 어렵다. 결국 단일 경로 체제는 수요 변동에 민첩하게 대응하지 못하는 구조다.

게다가 최근엔 지역을 중심으로 초·중 통합학교, 작은 학교 통합 운영, 돌봄과 교육의 연계 등 새로운 학교 운영 모델이 나타나고 있다. 초등과 중등을 아예 분리 교육하는 기존 체제로는 이런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에 무리가 따를 수밖에 없다. 학생들의 발달 단계는 연속적임에도, 교원 양성 시스템만 초등과 중등, 두 개로 나뉘어 벽을 쌓고 있는 셈이다.

학령인구 감소 시대에 필요한 건, 더 유연하고 조정 가능한 교원 양성 체계다. 공적 책임과 교육의 질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초등교원 양성은 교대 중심의 폐쇄적 구조에서 벗어나, 보다 다원적이고 개방적인 체계로의 전환이 시급하다.

교·사대 통합 논의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이미 교원 양성 체제 개편 논의에서는 교대와 사범대의 통합, 교육전문대학원 도입, 5년제나 6년제 학·석사 연계 과정 등의 방안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는 단순한 행정 구조 개편을 넘어서, 미래 사회에 필요한 교사를 어떻게 양성할 것인가에 답해야 하는 근본적인 물음이기도 하다.

교대와 사범대를 기존대로 두고 명칭만 교육전문대학원으로 바꾸는 식의 접근은 실효성이 떨어질 수 있다. 반대로, 교대의 전문성을 간과하고 사범대 체제로 흡수하는 방식 역시 현장의 반발과 더불어 교육 현장에서의 공백을 초래할 수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간판이 아니라 실질적인 내용이다. 초등과 중등 교육의 전문성을 각각 존중하되, 교원 양성 체제는 더 넓은 틀 속에서 통합적으로 설계할 필요가 있다.

교대가 가진 자산 역시 소중하게 계승해야 한다. 초등교육 연구 역량, 현장실습 시스템, 초등교과 교육의 노하우, 아동 이해에 기초한 교육과정 등은 반드시 유지 및 발전시켜야 한다. 다만, 이러한 자원이 특정 기관의 독점에 머무르지 않고, 사범대와 교육전문대학원 체제 전반에 공유되고 확산되는 구조를 만들어가야 한다.

이제는 교대의 독점 구조를 단계적으로 해체하고, 교대·사범대·일반대 교육학과·교육전문대학원을 아우르는 통합적 교원 양성 체제로 전환할 시점이다. 더 나아가, 교대를 별도의 목적형 대학으로 두는 체제 역시 시대적 역할을 마쳤다면 통합 내지 폐지 등 과감한 재편이 필요하다.

사범대 초등교육 공통과목화가 변화의 첫걸음이다

현실적으로는 사범대의 각 교과 교육과정에 초등교육 관련 공통과목을 신설하는 것이 출발점이 될 것이다. 국어교육, 영어교육, 수학교육, 사회교육, 과학교육, 음악교육, 미술교육, 체육교육 등 각 교과별로 초등교육 트랙 또는 연계 과목을 마련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초등교육론, 아동발달, 초등교과교육, 학급운영, 생활지도, 교육심리, 학부모 상담, 초등교육 실습 등 주요 과목을 필수 이수 과정으로 편성하고, 일정 학점 이상을 이수하며 엄격한 평가를 통과한 경우에 한해 초등교원 자격 취득의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

특히 사범대 내에 초등교육 트랙을 신설하고, 초등교육 필수과목을 12~18학점 규모로 편성할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 초등교육론에서는 초등교육의 역사와 제도, 그리고 특수성을 이해하도록 해야 하며, 아동발달에서는 아동의 인지·정서·사회적 성장 과정을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과정을 구성해야 한다. 초등교과교육은 초등학생의 시선과 수준에 맞춘 지도법을 익힐 수 있도록 하고, 학급운영 과목에서는 학급 관리, 규칙 형성, 학급문화 조성을 실질적으로 다루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기에 장기 현장실습, 수업 실연, 생활지도 평가, 학부모 소통 역량 평가도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 단순히 교과목 몇 개를 듣는 것만으로 초등교원 자격이 주어지는 식의 체제는 지양해야 하며, 실제로 현장에서 아이들을 지도할 수 있는 실질적 능력이 있는지를 엄정하게 검증해야 한다.

일반대 교육학과 및 교직과정도 초등교육 트랙과 연계할 수 있다. 일반대 수준에서도 초등교육 이수 과정을 별도로 마련하고, 엄격한 교직 적성 및 실습 평가를 통과한 학생들에게 한정해 초등교원 자격 취득의 기회를 부여하는 방식이다. 더불어, 교대와 사범대 통합 및 교육전문대학원 중심의 초등교원 양성 모델 등 다양한 방안을 심도 있게 검토해 나가야 한다.

문은 넓히되 기준은 높여야 한다

이 부분에서 가장 많이 제기되는 반론이 있다. 바로 “경로를 넓히면 교사의 질이 떨어진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이 반론은 ‘진입 경로의 수’와 ‘진입 기준의 높이’를 혼동하고 있다. 교사의 질을 결정하는 것은 경로가 몇 개인지가 아니라, 각 경로에 어떤 자격 기준과 실습, 평가 체계가 적용되는지에 달려 있다.

진입 경로가 하나여도 검증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교사의 질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 반대로 여러 경로가 있더라도 기준이 엄격하다면, 오히려 교사의 질이 유지되거나 더 높아질 수 있다. 사범대 초등교육 공통과목화 정책은 초등교사를 쉽게 양성하자는 취지가 아니다. 오히려 초등교원이 되기 위해 요구되는 기본 자격과 실습, 평가를 더욱 명확하고 엄격하게 만들겠다는 주장이다.

초등교사가 되려면 어린이의 발달을 잘 이해해야 한다. 다양한 교과를 초등학생의 시각에 맞춰 가르칠 수 있어야 하고, 학급을 이끌며 생활지도도 할 수 있어야 한다. 학부모와 소통할 줄 알고 지역사회와 협력하는 능력도 필요하다. 또한 기초학력 관리, 정서위기 대응, 돌봄, 다문화, 디지털 교육, 기후위기 교육까지 다양한 과제에도 적합하게 대응해야 한다.

이 모든 역량은 어느 학교를 나왔는지가 아니라 실제 능력으로 확인되어야 한다. ‘교대 졸업장 하나면 모든 능력을 갖췄다’는 생각 역시 재고할 필요가 있다.

공적 책무성은 독점이 아니라 기준으로 실현된다

초등교육은 공교육의 핵심이다. 국가는 초등교육의 공공성과 질을 책임져야 하며, 초등교원 양성 역시 강한 공적 책무성 아래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여기서 흔히 드는 오해가 있다. ‘공적 책무성’을 ‘특정 기관의 독점’이라고 여기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전혀 다른 개념이다.

공적 책무성이란 국가가 자격 기준, 교육과정, 실습, 평가 체계의 질을 엄격하게 관리하는 것을 의미할 뿐, 그 과정을 특정 기관에만 전적으로 맡겨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국가가 일관된 자격 및 평가 기준을 세우고 이를 철저히 관리한다면, 양성 기관이 여러 곳이어도 교원의 질을 충분히 유지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경로를 하나로 묶는 것이 아니라 기준을 하나로 통일하는 것이다. 초등교원 양성의 질은 독점에 의해 보장되는 것이 아니라, 공정하고 엄격한 기준으로 보장되어야 한다.

더 나아가 독점 구조는 오히려 공적 책무성을 약화시킬 수 있다. 특정 기관만이 초등교원 양성을 전담하게 되면, 그 내부의 운영 방식이나 문화가 외부의 평가와 검증을 받기 어려워질 수 있다. 반대로 여러 경로가 존재하고, 국가가 동일한 기준으로 엄격히 평가한다면, 양성기관 간 유익한 경쟁과 자기성찰이 가능해진다. 폐쇄적인 안정보다는 투명한 공개 검증을 통해 전문성을 한층 더 높일 수 있다.

교대 폐지는 즉흥적 결정이 아닌, 점진적인 전환이어야 한다

교대의 독점 체제를 해체하자는 논의는 곧바로 교대를 없애자는 단순한 구호와 다르다. 초등교육 현장에 혼란이 없도록, 점진적이고 체계적인 전환이 필요하다. 교대의 교육과정, 교수진, 실습 시스템은 사범대와 교육전문대학원 체제로 자연스럽게 흡수·재편해야 한다.

교대라는 이름을 지키는 데 집착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초등교육의 전문성을 공적으로 관리하고, 더 넓은 교육 생태계 안에서 발전시켜야 한다. 교대의 초등교육 분야 자산 역시 공교육 전체의 자산으로 전환해야 적합하다.

이러한 목적을 위해, 단기적으로는 사범대 내에 초등교육 공통과목을 설정하고 초등교육 트랙을 도입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중기적인 단계에서는 교대와 사범대가 공동 교육과정, 실습, 임용 연계 시스템을 함께 마련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교대, 사범대, 교육전문대학원을 아우르는 통합 교원양성 체제로 나아가야 한다.

변화 과정에서 초등과 중등의 전문성을 무리하게 융합해서는 곤란하다. 초등교원에게 중요한 아동 발달 이해, 통합교과 수업, 학급운영 역량 등은 별도로 더욱 강화해야 한다. 중요한 점은, 이러한 별도 전문성이 곧 폐쇄적인 대학 체제로 이어지지는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전문성은 교과 설계와 평가 시스템을 통해 충분히 보장할 수 있다.

다양한 초등교사가 필요한 시대

사회 환경이 크게 변화했다. 아이들이 살아가는 세상 또한 과거와는 많이 다르다. 기후위기, 인공지능, 돌봄, 다문화, 지역소멸, 학력 저하, 정서 문제 등, 초등학교에서 다뤄야 할 과제들은 과거보다 훨씬 복잡하고 다양하다. 이처럼 급변하는 시대에 초등교원 양성 경로만 과거의 단일 방식에 머무르는 것은 현실에 부합하지 않는다.

초등교육의 전문성은 오히려 더 크게 강화되어야 한다. 다만, 그 전문성은 폐쇄성이 아닌, 교육과정 설계, 실습, 평가, 공적 관리로 확보되어야 한다. 교대라는 배경보다 실제로 아이들을 이해하고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이 더욱 중요하다. 다양한 배경과 경험을 지닌 교사들이 다양한 관점을 교류할 때, 학교는 더 열린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다.

교대 중심의 단일 양성 체제가 초등교육의 안정성을 뒷받침한 측면도 있다. 하지만 이제는 ‘안정’이라는 명분 아래 유지된 독점 구조를 다시 살펴봐야 한다. 교대 독점이 낳은 폐쇄성을 절감할 필요가 있다. 이때 전문성을 희생하는 방식이 아니라, 오히려 더욱 촘촘하고 엄격하게 전문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이를 위해, 사범대의 모든 교과에 초등교육 공통과목을 도입하고, 일반대와 교육전문대학원까지 연계하는 다원적 초등교원 양성 체제를 마련해야 한다. 동시에 장기 현장실습, 수업 실연, 생활지도 역량 평가, 학부모 소통 능력 평가 등 실질적 자질 평가도 강화해야 한다. 교원 정원 또한 학령인구 변화와 교육의 질을 함께 고려하며 유연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

초등교사가 되는 길은 다양화해야 한다. 반면, 교사가 갖춰야 할 기준과 자격은 더욱 엄격해야 한다. 교원 양성의 다양화와 전문성 강화는 상충하지 않고, 반드시 함께 추구해야 할 원칙이다. 이것이 교대 독점 체제를 넘어설 길이자, 폐쇄적인 교직 문화를 개선하고 교육공동체 내 신뢰를 회복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교대 독점은 더 이상 성역이 될 수 없다. 사범대와 일반대에도 초등교육 필수과목을 도입하고, 실습 및 평가 시스템을 강화하는 다원적 교원양성 체제로 개편해야 한다. 궁극적으로는 현재의 교대 독점 체제를 해소하거나 통합하여, 초등교원 양성 과정을 더 넓은 공교육 체제 속에서 새롭게 재구성해야 한다.

이는 초등교육의 전문성을 위협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전문성을 더욱 공공적이고 개방적으로 지키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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