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로는 쫓아낼 대상 아닌 이웃”... ‘백로X인간’ 공존 해법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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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교육신문】도시화와 개발로 인해 전국 곳곳에서 백로 집단번식지를 둘러싼 주민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백로를 배척의 대상이 아닌 함께 살아갈 이웃으로 바라보고 상생의 길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북환경운동연합, 대전환경운동연합,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은 지난 6월 11일 전북특별자치도의회 의원총회의실에서 「백로와 공존을 꿈꾸기 위한 우리의 자세! 백로X인간 공존 시민토론회」를 공동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백로의 생태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국내외 관리 사례를 통해 인간과 백로의 실질적인 공존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도시화로 쪼개지는 백로 서식지... "나무 베는 퇴치는 갈등 옮기기일 뿐"
첫 번째 발제를 맡은 최유성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사는 ‘한국의 백로 집단서식지 현황’을 발표하며, 최근 도시화와 개발, 주민 민원으로 인해 대규모 번식지가 훼손되거나 소규모로 분산되는 경향을 지적했다. 최 연구사는 "백로류는 하천, 습지, 농경지와 밀접한 생물로, 집단번식지는 지역 생태계의 건강성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경호 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대전과 청주의 갈등 사례를 언급하며 악취, 소음, 배설물 민원으로 인해 서식지 나무를 벌목하는 행태를 비판했다. 이 처장은 "이러한 벌목과 퇴치 방식은 백로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다른 지역으로 갈등을 옮기는 '백로 폭탄돌리기'에 불과하다"며, 베트남과 일본처럼 서식지를 관리하고 생태 자산으로 활용하는 공존 전제의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지역별 현안 분출... 개발 규제와 생태 공원 등 대안 제시
이어진 지정토론(좌장 이정현 전북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에서는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와 구체적인 대안들이 오갔다.

현실적 민원과 사전 조율: 조미영 전주시 환경위생과장은 주민 설득의 어려움을 토로하며 "종합적인 검토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밝혔고, 이은재 대전연구원 실장은 "민원 발생 조기에 피해 지역을 파악해 심한 갈등이 예상되는 곳은 자연스럽게 다른 곳으로 이동하도록 유도하는 현실적 방안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거버넌스와 생태 공원: 박종순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개발 사업으로 인해 서식처를 잃은 백로들이 송절동 주택단지 옆으로 밀집해 극심한 갈등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박 처장은 "행정·민간·시민단체가 참여하는 거버넌스 구성과 함께 전주 사례와 같은 '백로 생태 공원' 조성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선제적 전수조사 필요성: 장진호 전북환경운동연합 활동가는 건지산과 백로공원 등 전주 지역 서식지의 생태적 가치를 인정하면서도, 악취와 분진으로 인한 잠재적 갈등을 경고했다. 장 활동가는 "갈등이 표면화되기 전에 전주 권역 집단번식지에 대한 전수조사와 선제적 관리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제도적 제재 강화: 서난이 전북특별자치도의원은 법제화 이전이라도 서식지 보호 대책이 마련되지 않은 개발 행위에 대해서는 "조건부 개발 제한 등 강한 제재와 사회적 공론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일·베 동아시아 공존 모델로 확대 나선다
이날 청중석에서는 카이스트 교내 백로 번식지 갈등을 현장 생태 교육으로 완화했던 실제 경험담이 공유되며 교육과 홍보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부각되기도 했다.

토론회를 마무리하며 이정현 공동대표는 "백로 번식지를 없애는 방식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라며 "사람과 야생생물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도시 생태계 조성을 위해 행정, 시민사회, 전문가가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이번 토론회를 개최한 환경운동연합 3개 지부는 이번 논의를 시작으로 향후 한국, 일본, 베트남의 연구자와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국제포럼'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각국의 서식지 관리 경험을 공유하고, 백로를 공존의 이웃으로 인식하는 '동아시아 공존 모델'을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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