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제주4·3평화상,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선정…인간 존엄과 평화의 목소리 담아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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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교육신문】제6회 제주4·3평화상 수상자로 벨라루스 출신 작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Svetlana Alexievich)가 선정됐다. 제주4·3평화재단은 3월 31일 알렉시예비치가 수상 의사를 밝혔으며, 평화상위원회에서 최종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알렉시예비치는 우크라이나 이바노프란키우스크에서 태어나 벨라루스에서 성장했으며, 민스크 대학교에서 저널리즘을 전공했다. 이후 지역신문 기자로 활동하면서 제2차 세계대전, 소련-아프가니스탄 전쟁, 체르노빌 원전사고, 소련 붕괴 등 역사적 사건 속에서 목소리를 잃은 이들의 증언을 수집해왔다.

특히 그는 문학과 르포의 경계를 허무는 ‘목소리 소설(novel of voices)’이라는 독창적 글쓰기 형식을 통해, 여성·아동·군인·피해 생존자 등 주변화된 이들의 삶을 기록해 전쟁과 폭력의 민낯을 고발했다. 대표작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는 남성 중심의 전쟁 담론에 침묵당했던 여성들의 경험을 정면으로 조명하며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 외에도 「아연 소년들」, 「체르노빌의 목소리」, 「세컨드핸드 타임」 등은 국가 이데올로기에 희생된 개인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아냈다.

알렉시예비치는 2015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스웨덴 한림원은 그를 “우리 시대의 고통과 용기를 보여주는 다성적인 작품을 써온 작가”라고 평가하며, 정치 선전이 지배하던 시대에 침묵 속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의 내면을 문학적으로 풀어낸 점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글쓰기뿐만 아니라 민주주의를 위한 사회적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왔다. 2020년 벨라루스에서 독재정권에 맞선 민주화 시위 당시, 야권 인사들로 구성된 조정위원회의 일원으로 참여했으며, 이로 인해 당국의 탄압 대상이 되기도 했다. 현재는 건강상의 이유로 독일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주4·3평화상위원회는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는 전쟁과 체제 폭력의 기억을 개인의 목소리를 통해 기록함으로써, 억압과 침묵의 시대를 살아낸 사람들의 존엄을 드러냈다”며 “그의 작업은 제주4·3 진상규명을 위한 구술채록과도 상징적으로 맞닿아 있다”고 평가했다.

제주4·3평화재단은 오는 4월 29일 오후 5시 매종글래드 제주 컨벤션홀에서 시상식을 개최한다. 같은 날 오후 4시에는 수상자와의 합동 기자회견이 예정되어 있다. 수상자에게는 상패와 상금 5만 달러(한화 약 7,300만 원)가 수여된다.

재단 측은 “알렉시예비치의 수상은 제주4·3이 추구해온 평화, 인권, 민주주의의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제주4·3평화상이 아시아를 대표하는 평화상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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