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명자 사진작가 개인전 ‘다시 흐르는 숨’…전주 서학동사진미술관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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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교육신문】<이어지는 시간, 730×520mm, 잉크젯 프린트, 2026>

황명자 사진작가가 흑백사진을 통해 삶과 시간, 상실과 회복의 의미를 담아낸 개인전 ‘다시 흐르는 숨’​을 선보인다.

전시는 오는 11일부터 16일까지 전주 서학동사진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화려한 색채를 덜어낸 흑백사진을 통해 연꽃의 생애를 바라보며, 피고 지는 자연의 순환 속에 담긴 인간의 삶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전시 제목인 ‘다시 흐르는 숨’은 삶의 끝과 시작이 하나의 순환 안에서 이어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활짝 피어난 연꽃과 시들어 고개를 숙인 연의 모습을 대비해 기쁨과 슬픔, 성장과 소멸을 거치는 인간의 삶을 표현하고, 소멸의 순간 또한 새로운 생명으로 이어지는 과정임을 보여준다.

황명자 작가는 작가노트에서 “화려한 연밭에서 나는 기어이 카메라의 색을 지워버렸다”며 “표면의 유혹을 걷어내고 생의 본질을 담기 위해 흑백의 프레임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작가에게 연꽃은 단순한 자연의 피사체가 아니다. 빛을 머금고 피어난 꽃에서는 삶의 환희와 사랑을, 고개를 숙인 줄기에서는 견뎌야 했던 슬픔과 고통을 읽어낸다. 화면을 채우는 거친 이미지의 입자는 삶의 마디마다 새겨진 땀과 눈물의 흔적을 상징하며, 꽃이 진 자리 역시 끝이 아닌 또 다른 생명을 향한 호흡이 이어지는 공간으로 해석된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은 화려한 색채 대신 빛과 그림자, 질감과 여백​을 통해 감정을 전달한다. 절제된 흑백 화면은 관람객의 시선을 꽃의 외형적 아름다움에 머물게 하지 않고, 각자의 삶과 기억을 되돌아보는 사유의 시간으로 이끈다.

황 작가는 자연을 바라보는 섬세한 시선과 절제된 사진 언어를 바탕으로 일상의 풍경에서 삶의 본질과 감정을 길어 올리는 작업을 이어왔다. 대상의 외형보다 그 안에 스며든 시간과 생명의 흔적에 주목하며, 자연을 매개로 인간 존재와 삶의 의미를 성찰하는 작품세계를 구축해 왔다.

전시가 열리는 서학동사진미술관은 전주 서학동예술마을에 자리한 사진 전문 전시공간이다. 국내외 사진가들의 개인전과 기획전을 꾸준히 개최하며 지역 사진문화의 저변을 넓혀왔으며, 한옥을 개조한 공간에서 사진예술과 지역을 연결하는 다양한 전시와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황명자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소멸의 순간에도 다음 생을 향한 잔잔한 호흡은 멈추지 않는다”며 “화려함이 사라진 자리에 남은 묵직한 잔상이 누군가의 삶 위에 따뜻한 위로로 머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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