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용의 정신, 장구의 울림으로 오늘을 만나다

국립무형유산원 ‘이수자뎐’ 네 번째 공연 <장구전(杖鼓傳)>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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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교육신문】국가유산청 국립무형유산원은 ‘2026 이수자뎐(傳)’의 네 번째 공연으로 국가무형유산 처용무 이수자인 이하경이 선보이는 <장구전(杖鼓傳): 처용의 울림, 다섯 개의 궤적>을 오는 19일 오후 4시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소공연장(전북 전주시)에서 개최한다.

<장구전>은 처용무가 지닌 관용과 나쁜 기운을 물리치는 벽사(辟邪)의 의미를 설장구의 힘찬 리듬과 춤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흰색에서 시작해 청색·황색·적색·흑색으로 이어지는 오방색의 흐름 속에서 만남과 갈등, 화해와 상생, 순환의 과정을 그려낸다.

이번 공연의 가장 큰 특징은 처용무와 설장구를 하나의 무대 언어로 결합했다는 점이다. 처용무의 움직임과 설장구의 역동적인 가락이 어우러지고, 무용수가 직접 장구를 연주하며 춤과 소리를 함께 만들어낸다. 이를 통해 처용무의 정신을 전통적인 춤의 형식에 머물지 않고 새로운 방식으로 보여준다.

공연은 총 5장으로 구성된다. 만물이 정지된 공(空)에서 생명의 기운이 깨어나는 ‘제1장: 태동(胎動)’, 처용이라는 주체로 깨어난 자아가 외부의 존재인 타자와 마주해 대립과 화해를 겪는 ‘제2장: 응시(凝視)’, 오방의 기운이 처용무 고유 진법으로 확장되는 ‘제3장: 질서(秩序)’, 정가의 서정과 몽금포타령의 흥이 어우러져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물고 가무일체를 보여주는 ‘제4장: 상생(相生)’, 모든 색과 소리가 흑(黑) 안에서 하나로 귀결되는 대단원 ‘제5장: 순환(循環)’으로 이어진다. 무용수와 거문고·피리·대금·타악 연주자들이 함께 무대를 채우며 오방색의 흐름과 처용의 여정을 음악과 움직임으로 풀어낸다.

창작자인 이하경 이수자는 “전통의 틀을 지키면서도 관객과 진정성 있게 소통하기 위해 화려한 기교보다 무용수의 호흡과 움직임에서 나오는 소리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어 “처용이 과거의 유산에 머무르지 않고, 오늘의 관객과 이어지는 매개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공연은 전석 무료이며 사전예약제로 운영된다. 예약은 9일부터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www.nihc.go.kr)을 통해 가능하며 자세한 사항은 국립무형유산원 공연협력팀(063-280-1500, 1501)으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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