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교육신문】경기 안성에서 새벽 시간 양수가 터진 임신 35주 산모가 수용 가능한 병원을 찾지 못하다 전북 전주 예수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응급 제왕절개 수술을 받았다. 산모와 아기는 모두 건강하게 회복 중이다.
전주 예수병원(병원장 신충식)은 지난 10월 1일 조기 양막 파수로 응급 상황에 놓인 30대 산모 A씨를 소방 헬기로 이송받아 제왕절개 수술을 무사히 마쳤다고 밝혔다.
병원 측이 전한 이송 경과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오전 2시 7분께 경기 안성시 보개면에서 “양수가 흐른다”며 119에 도움을 요청했다. 출동한 구급대는 임신 37주 이전에 양막이 파수된 상황으로 판단하고, 산모의 분만과 신생아 치료가 가능한 병원을 수소문했다.
소방 당국은 경기 20곳, 서울 1곳, 충청권 3곳, 전라권 1곳 등 모두 25개 병원에 문의했으나 수용 가능한 곳을 확보하지 못했다. 병원 측은 당시 분만과 신생아 집중치료를 함께 담당할 의료 인력과 병상을 즉시 확보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오전 3시 30분께 소방청의 지원 요청을 받은 예수병원은 산부인과와 응급의료센터의 협의를 거쳐 산모를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장거리 육로 이송에 따른 부담을 줄이기 위해 소방 헬기가 동원됐다.
A씨는 오전 4시 16분께 경기소방 헬기에 인계됐고, 한 시간 뒤인 오전 5시 16분께 예수병원 헬기장에 도착했다. 최초 119 신고부터 병원 도착까지 3시간 9분이 걸렸다.
예수병원 의료진은 헬기 이송이 진행되는 동안 수술실과 신생아 집중치료 시설을 준비했다. 산모 도착 후 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마취통증의학과 협진으로 응급 제왕절개 수술을 진행했다.
수술을 집도한 홍상기 산부인과 과장은 “수용 가능한 병원을 찾지 못해 수백 킬로미터를 헬기로 이동해야 했던 산모와 가족들이 느꼈을 공포와 불안감에 깊이 공감한다”며 “병원 도착 즉시 수술이 진행될 수 있도록 통합 치료 시스템이 가동됐고, 산모와 아기가 모두 무사해 의료진으로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병원 측은 이번 사례가 고위험 산모와 신생아를 함께 치료할 수 있는 응급의료체계의 공백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가까운 곳에 병원이 있더라도 응급 분만과 신생아 집중치료를 동시에 제공하지 못하면 장거리 이송이 불가피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신충식 병원장은 “수많은 병원이 수용하기 어려웠던 상황에서 예수병원이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한밤중 응급 상황에 놓인 산모가 수용 가능한 병원을 찾아 이동하는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국가 차원의 산모·신생아 의료체계 점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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