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 현대가 더비의 주인공으로… 오버헤드킥과 어시스트로 전북의 단독 선두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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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교육신문】[사진 전북현대모터스FC 제공]

전북현대가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홈경기 매진을 기록한 날, 전주성의 주인공은 이승우였다. 5월 3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17라운드 ‘현대가 더비’에서 전북은 울산을 3대 1로 꺾고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었다. 이승우는 후반 교체 투입되어 환상적인 오버헤드킥으로 역전골을 유도했고, 경기 종료 직전 티아고의 쐐기골을 어시스트하며 경기의 판을 바꾸는 데 중심 역할을 해냈다.

이날 경기는 3만 1,830명의 관중이 입장해 전북 창단 이래 첫 홈 매진을 기록한 경기였다. 단지 기록적인 수치뿐만 아니라 경기 내용과 흐름 면에서도 K리그를 대표하는 ‘현대가 더비’다운 명승부였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울산보다 두 경기를 덜 치른 상황에서 승점 35점(10승 5무 2패)을 기록하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전반 초반 분위기는 울산이 가져갔다. 전반 10분, 전북의 빌드업 과정에서 어이없이 끊긴 패스를 기회로 울산이 선제골을 기록했다. 어원상의 전진 패스를 받은 이청용이 박스 안으로 침투해 오른발 인사이드로 침착하게 골을 밀어넣었다. 홍정호가 뒤늦게 커버에 나섰지만 한 발 늦었고, 이청용은 자신의 시즌 2호 골을 완성했다.

전북은 흔들리지 않았다. 선제골 이후에도 공격 템포를 유지하며 점유율을 높여갔고, 전반 25분 마침내 응답했다. 강상윤이 왼쪽에서 올려준 크로스가 굴절된 뒤, 박스 안에서 흐른 공을 송민규가 오른발로 마무리하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조현우 골키퍼가 선방을 시도했지만 완전히 걸러내지 못했고, 세컨드볼에 반응한 송민규가 침착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전은 1대 1로 마무리됐고, 양 팀 모두 별다른 교체 없이 조심스럽게 균형을 유지했다. 하지만 후반전은 완전히 다른 그림으로 전개됐다. 후반 중반, 전북은 김진규와 송민규를 빼고 이영재와 이승우를 동시에 투입했다. 경기의 판을 흔들기 위한 결정적인 카드였다. 이승우는 투입 직후부터 측면과 중앙을 넘나들며 볼 연결과 압박을 주도했고, 전북의 공격 템포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결정적인 장면은 후반 41분에 나왔다. 코너킥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이승우가 박스 안에서 오버헤드킥으로 연결했다. 이 장면은 단순한 ‘볼 처리’가 아닌, 경기 전체의 기세를 바꾸는 상징적인 플레이였다. 조현우가 이 볼을 가까스로 막아냈지만, 골문 앞에 쇄도하던 박진섭이 그대로 리바운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전북이 2대 1로 역전에 성공했다. 선제골 실수의 빌미를 제공했던 박진섭이 결자해지에 성공한 순간이었다.

전북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7분, 라카바의 볼이 끊긴 뒤 이승우가 빠르게 볼을 소유했고, 직접 슈팅할 수 있는 위치에서도 욕심을 내지 않고 반대편에 있던 티아고에게 패스를 내줬다. 티아고는 이 볼을 왼발로 깔끔하게 밀어 넣으며 3대 1, 전북의 쐐기골을 완성했다. 이승우는 후반 30분경 교체로 들어와 15분 남짓한 시간 동안 두 개의 결정적인 골 장면을 만들어내며 이날 경기의 ‘숨은 해결사’로 등극했다.

이승우의 이번 활약은 단순한 골 장면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오버헤드킥이라는 상징적인 장면과, 쐐기골을 위한 찬스 양보 모두에서 그는 ‘개인보다 팀’이라는 메시지를 분명히 전했다. 포옛 감독이 그를 교체 카드로 선택한 이유가 단순한 기술력이 아닌, 경기 흐름을 바꾸는 감각과 헌신에 있었음을 보여준 장면들이었다.

울산은 이날 경기에서 많은 변화를 시도했다. 9명의 선발을 바꾸는 로테이션을 가동하며 새로운 조합을 실험했으나, 전북의 조직력과 경기 막판 집중력에 밀리며 결국 무너졌다. 특히 이청용의 선제골 이후에도 추가 득점 찬스를 수차례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전북 수비진의 커버와 송범근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며 고개를 떨궈야 했다. 마지막 코너킥 상황에서도 울산은 김영빈의 헤더로 기회를 만들었지만, 송범근이 몸을 날려 막아내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가 끝나자 전주성은 완전히 축제의 장이 되었다. 홈팬들은 ‘왕조의 귀환’을 외쳤고, 선수들은 그라운드를 돌며 관중들과 감격을 나눴다. 단순히 승점 3점을 넘어, 전북은 이날 경기로 리그 우승 경쟁에서 한 발 앞서나가는 동력을 확보했다. 무엇보다 이승우는 자신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 안에서 존재감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며, 후반기 전북의 ‘비장의 카드’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이 경기를 통해 전북은 이제 추격자가 아닌, 선두 수성이라는 새로운 과제를 안게 되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기술과 감각, 그리고 헌신을 겸비한 이승우가 있었다. K리그 최고의 더비에서 자신의 이름을 또렷이 새긴 이승우의 다음 경기가, 팬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기다려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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