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영 전북대 교수 “동학 유적 잇는 250㎞ ‘빛의 혁명길’ 조성해야”

고창 무장~공주 우금치 연결하는 초광역 역사문화 순례길 제안 국회 세미나서 국가 통합계획·체류형 관광·민주시민교육 연계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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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교육신문】조재영 전북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생물환경화학과 교수가 동학농민혁명 유적을 연결하는 총연장 약 250㎞의 ‘빛의 혁명길’ 조성을 제안했다. 지자체별로 흩어진 역사문화 자원을 하나의 노선과 이야기로 엮어 한국 민주주의의 가치를 알리는 순례길로 발전시키자는 구상이다.

조 교수는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박물관 국회체험관 세미나실에서 열린 ‘빛의 혁명길, K-민주주의 세계화의 길을 묻다’ 세미나에서 ‘빛의 혁명길, 기본구상과 국가적 연결 전략’을 주제로 발표했다.

송영길 국회의원이 주최하고 THE KOREA FORUM(평균광장)이 주관한 이번 세미나는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적 의미를 되짚고, 이를 세계인이 공유하는 역사문화 자산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고자 마련됐다. 동학농민혁명 관련 기록물은 2023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다.

조 교수는 동학농민혁명을 반봉건·반외세의 실천이자 인간 존엄과 평등을 추구한 한국 민주주의의 역사적 출발점으로 평가했다. 이어 고창·정읍·부안·김제·전주 등 지역별로 분산된 유적지와 기념시설을 국가 차원에서 연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핵심 제안은 고창 무장을 출발점으로 정읍 황토현, 전주 풍남문, 완주 삼례를 거쳐 충남 공주 우금치까지 이어지는 초광역 역사문화 순례길이다. 개별 유적을 방문하는 데서 나아가 이동과 체류 과정에서 동학농민혁명의 전개와 의미를 이해하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조 교수는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참고 사례로 들며 기존 역사 유적과 자연 길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방식을 제시했다. 새로운 시설을 대규모로 건설하기보다 이미 조성된 탐방로와 지역 자원을 활용해 역사 체험, 치유, 지역 상생이 어우러지는 길을 만들자는 설명이다.

이를 위한 실행 과제로는 국가 차원의 통합 마스터플랜과 역사 고증 체계 수립, 보행 안전 확보와 다국어 디지털 안내 기반 구축, 지역 소멸에 대응하는 체류형 역사문화관광 모델 정립, 세계인을 대상으로 한 민주시민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제안했다.

지역 거점 국립대학의 역할도 강조했다. 조 교수는 전북대 등 대학이 역사 고증 연구와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 다국어 교육 콘텐츠 개발에 참여하고, 청소년과 세계인을 연결하는 시민교육의 거점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대학의 연구·교육 역량을 지역의 역사문화 자원과 결합해 사업의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날 세미나에는 송영길 의원과 좌장을 맡은 황지욱 전북대 교수, 제1발제자인 백승기 건축사, 종합토론에 참여한 송지환 전주교대 교수 등 관계자와 시민 10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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