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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색딱다구리 육추

수컷 어미새의 외로운 육아일기


... 임기옥 (2017-05-29 20:3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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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다구리과는 세계 234종, 한국 8종(개미잡이, 쇠딱다구리, 아물쇠딱다구리, 큰오색딱다구리, 오색딱다구리, 세가락딱다구리, 까막딱다구리, 청딱다구리)이 기록 되어 있다.

오색딱다구리는 암수 크기가 24cm로 같다. 암수 모두 몸 윗면이 검은색이나 수컷은 머리 뒷부분이 붉은색이어서 구별된다. 삼림 속에서 서식하며 혼자 또는 암수가 함께 생활한다. 번식이 끝나면 가족군을 형성한다. 단단한 꼬리를 이용해서 나무줄기에 세로로 앉아 있다. 부리로 나무줄기를 두들겨서 구멍을 파고 긴 혀를 이용해서 그 속에 있는 애벌레를 잡아먹는다.

봄부터 뒷동산에서 딱따구리가 나무를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나무를 두드려 애벌레를 잡아먹겠지 대수롭지 않게 지내고 있는데 5월 11일 딱다구리 소리와 새끼 울음소리 소리가 들려 올라가 보았더니 밤나무에 둥지를 틀고 어미가 먹이를 물고 반복하여 드나들고 있었다.

12, 13일까지도 어미 두 마리가 열심히 먹이를 물어 나르고 있는데 14일에는 암컷이 보이지 않는다.
어떤 새는 암컷 어미가 죽으면 수컷 어미는 새끼를 돌보지 않고 둥지를 떠나버려 결국 새끼들은 죽고 만다고 한다.

오색딱다구리 수컷 어미는 암컷 어미가 죽어 슬프겠지만 씩씩하게 새끼를 길렀다. 먹이로는 애벌레보다 잘 익은 오디를 주로 물어다 주었다. 수컷어미의 지극정성으로 새끼들은 성장하여 28일 오전에 무사히 둥지를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