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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 사립여고 성추행 “철저히 감사”

김승환 교육감 “수수방관 교직원·법인이사회 포함” 지시


... 문수현 (2017-06-26 15:34:20)

김승환 전북교육감은 부안 사립여고 교사가 여학생들을 지속적으로 성추행한 사건에 대해, 법인이사회를 포함해 철저히 감사할 것을 거듭 지시했다. 이와 함께 부안지역 중3 여학생들이 고교에 진학할 때 최소한의 선택권이라도 가질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김 교육감은 26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이 교사는 수년간 지속적으로 학생들을 성추행했고 심지어 교무실에서도 거의 공개적으로 악행을 저질렀다고 재학생과 졸업생들이 폭로하고 있다. 수사기관의 수사와 법원의 판결이 나오면 확실해지겠지만, 아이들의 교육과 성장을 돕는 교사가 아니라 아이들의 삶을 짓밟고 유린하는 흉기였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런 파렴치한 행위가 수년간 지속되어 왔음에도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교장‧교감, 그리고 동료교사들은 도대체 뭘 했나”라며 학교의 수수방관 내지 묵인을 질타했다.

김 교육감은 특히 “이런 사람이 교사가 된 것도 의심스럽다. 해당 학교법인은 채용과정에서 시정잡배를 교사로 만들었다”라면서 “감사 대상에 법인이사회도 포함시켜 철저히 감사하라”고 감사담당관실에 지시했다.

이어 “부안의 중‧고교 구성을 보면 중3 여학생들이 고교에 진학할 때 선택할 수 있는 여자고등학교가 이 학교 한 곳밖에 없다. 여학생들에게 학교 선택의 여지가 없다보니 이 사립학교가 마치 치외법권처럼 돼 있었다”고 진단한 뒤, “현재의 이 구조에서는 또 다른 악행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이 지역 여학생들이 고교에 진학할 때 최소한의 선택권이라도 가질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육감은 “이번 사건은 우리 힘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일을 마무리해야 한다. 시간이 흐르면서 외압이 들어올 수도 있지만 그 외압은 교육감이 다 막아내겠다. 이 사건을 확실히 마무리하기 위해 각자 맡은 위치에서 권한을 제대로 행사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고등학교 교사를 대상으로 방학기간을 활용해 성교육, 인권교육 등을 실시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