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G-LOGO
최종편집: 2024-04-28 17:47:39

김동식 선자장 ‘선자장의 도구’전

전주부채문화관 지선실...5월 26일까지


... 한문숙 (2020-05-04 00:58:01)

IMG
▲ 김동식 선자장

전주부채문화관은 선자장 김동식의 합죽선 제작도구 모음전 ‘선자장의 도구’를 4월 30일부터 5월 26일까지 개최한다(월요일 휴관). 김동식의 합죽선 제작 도구 50여점과 합죽선 신작 등을 감상할 수 있다.

대한민국의 유일한 국가무형문화재 선자장 김동식은 14살이던 1956년 합죽선을 가업으로 이어오던 외조부 라학천을 스승으로 합죽선과 인연을 맺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고 라학천 장인이 쓰던 100년 된 방목을 만날 수 있다. 방목은 방에서 부채를 만드는 데 사용하는 도마다.

이번 전시에서는 김동식 구술을 기반으로 김동식의 음성 그대로 각 도구에 대한 설명을 전시장에 담았다. 목살자, 세말칼, 합죽칼, 도구리, 기죽 낫칼, 활비비, 전지 등 합죽선을 만드는 데 필요한 50여종의 도구들을 눈으로 직접 관람하며 선자장에게 직접 듣는 것처럼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지난겨울 새로 제작한 오십살백(百)접선도 선보인다. 오십살백접선은 부채 살수가 50개이고 종이가 백번 접힌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조선시대에 부채는 고가의 사치품으로 신분에 따라 부채살수에 제한을 두었다. 왕실 직계만이 부채살이 50개인 오십살백접선을 사용할 수 있었고, 사대부는 사십살, 중인과 상민은 그보다 살을 적게 넣었다. 김동식이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오십살백접선은 총 가로 길이가 84cm에 이르는 대형부채로 수공으로만 제작이 가능하다.

김동식 선자장은 2007년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선자장으로 지정되었으며 2015년 국가무형문화재 첫 번째 선자장으로 지정되어 합죽선을 보전하고 전수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