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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2024-05-03 23:56:42

전북사대부고 이전, 에코시티 아파트값 상승을 위해?

학생 교육환경 고려하지 않은 학교이전에 반대여론 거세


... 임창현 (2021-10-14 10: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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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교육청은 지난 10월 13일 오후, 전북사대부고 재학생을 대상으로 ‘전북사대부고 전주에코시티 이전신설 제안 설명회’를 가졌다.

전북교육청이 주도적으로 전북사대부고를 에코시티로 이전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학교 동문, 재학생들의 반대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이날 설명회에서 전북사대부고 총동창회뿐만 아니라 재학생들의 반발여론이 확인 된 것이다.

설명회에 참가한 한 학생은 “제안설명회 자체가 급하게 준비한 느낌을 받았다. 우리 고등학생들이 봐도 전북교육청이 배포한 유인물에 내용들이 객관적으로 오점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우선 전주 시내 고등학교에 덕진구와 완산구의 학군을 나눠 설명한다는 점이 설득력이 부족하다. 덕진구에 고등학교 비율이 39.5% 라고 하지만 사실상 전북사대부고는 덕진구와 완산구의 경계에 있는 학교로서 지리적 위치상으로 덕진구 생활권에 가깝고 에코시티와도 가깝다.

에코시티에는 남고인 전라고와 여고인 솔내고가 위치하고 있지만 인구밀집이 큰 평화동에는 기존에 있던 학교가 이전하여 일반계고등학교가 단 한 곳도 없게 되었다. 정말 전북교육청에서 공정하고 형평성을 고려한 행정을 하겠다면 오랜기간 동안 공백상태에 있는 평화동 일대의 학생들을 더 먼저 생각했어야 하지 않을까? 물론 전북사대부고가 더 좋은 최고의 교육환경을 두고 학교이전하는 것은 옳지 못하지만 현재 주변 교육환경이 열악한 고등학교를 이전 대상으로 해야 하는 것이 해법일 것이다.

전북사대부고가 에코시티로 이전하게 되면 에코시티 아파트 주민을 위한 학교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송천동 소재 중학교보다 지금의 학교 위치에 인접한 중학교가 더 많다. 학교부지가 에코시티로 이전하게 되면 금암동, 덕진동, 우아동,진북동 지역 일반계 고등학교의 공백으로 인해 지역 불균형을 초래하게 된다. 현 학교의 위치로도 에코시티 학생들은 통학권에 있는데 굳이 여러 지역의 입학예정 학생들을 희생양으로 삼아 이전할 필요가 없다.

대부분의 학교가 학교이전의 명분으로 더 넓은 학교부지와 쾌적한 교육환경을 제시한다. 그러나 현 학교부지보다 3분의 1 수준으로 축소되어 답답한 교육환경으로 이전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

설명문에는 현 부지 내에서 장기간 본관동 개축공사를 하는 경우 소음 등으로 수업권, 건강권 침해 및 안전사고 발생 우려를 이유로 들고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전북사대부고의 부지는 학생들의 피해를 우려하기에 부지가 넓고 전북대학교 캠퍼스 내에서 대체 수업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어떤 학교도 본관동 개축공사로 인한 학교이전을 고려하지 않는다.

통학하기 편리성을 따져보아도 대중교통이나 학교 접근성은 변두리 위치 학교에 비해 훨씬 높다. 교통안전 및 통학시간에 소요되는 교통체증을 따져봐도 에코시티 이전 시에 그 피해가 더 크다.

에코시티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전북사대부고가 이전해오면 아파트값이 올라갈 것”이라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결론을 보자면 전북사대부고의 학교이전이 전주라는 전체 균형을 따져 보면 득보다 실이 많은 계획이며 에코시티 아파트값 상승에 기여하는 것 말고는 없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