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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 한국과학문명학연구소, 농업기술과 한국문명 총체적 흐름 살핀 책 출간


... 편집부 (2022-01-19 15:4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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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학교 한국과학문명학연구소가 한국 농업기술의 역사적 변화와 발달을 바탕으로 한국농업문명을 한국사의 총체적인 흐름 속에서 살펴본 ‘농업기술과 한국문명’(전북대학교 출판문화원)을 출간했다.

전북대 소순열 명예교수와 염정섭 한림대 교수가 펴낸 이 책은 농업기술을 한국문명과 연관 지어 살펴보는 한국농업문명사라는 점에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다.

‘농업기술문명’의 실제 모습에 대한 구조적 접근을 최초로 시도하여 그 성과를 정리하였으며, ‘농업기술문명’의 가시적 실체에 대한 개념적 정리를 바탕으로 ‘한국농업기술문명’의 일단을 살펴봄으로써 농업사가 단순한 기술사가 아닌 ‘농업기술문명사’라는 관점을 도입하였다.

이런 의미에서 이 책은 농업기술을 중심으로 한국문명을 해명하는 연구서이자 한편으로는 통사를 지향하여 ‘농업기술로 본 한국문명사’, 다른 한편으로는 ‘한국농업 기술문명사’라는 영역으로서 농업, 기술 등에 특화되는 지향점도 가지고 있다.

총 7장으로 구성돼 있는 이 책은 선사시대 농경의 시작부터 현대 농업기술까지 농업기술의 역사적 변화와 발달을 중심으로 한국농업문명을 종합적으로 체계화하고 있다.

먼저 제1장에서는 신석기시대와 청동기시대에 농경이 처음으로 시작되고 점차 보급 확산되어 나간 과정을 정리하였다. 고고학적 발굴조사 결과에 의존하여 농경의 시작과 확산을 농기구의 변화, 화경(火耕), 벼농사의 도입과정도 살펴보았다.

제2장은 농경에서 농업으로 사회적 지위가 바뀌면서 사회적 생산의 지배적인 부분을 담당하게 되는 과정을 검토하였다. 고대농업체제의 철제농기구의 사회적 보급과 확산과정과 더불어 우경(牛耕) 등 농업기술의 변화, 발달과 경제적 사회적 지배체제의 실제 모습을 살펴보았다. 삼국시대 밭농사와 논농사 기술, 통일신라의 농업과 수리시설에 대해 알아보고 ‘신라촌락문서’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조명하여 지배체계와 사회구조에 대해 밝히고 있다.

제3장에서는 고려의 중농정책과 농경의례의 측면에서 접근이 이루어지며 양전제의 변천을 정리하여 중세 농업체제의 변화와 변동의 역사적 의의를 살펴보았다. 또한 고려 말 변동양상으로 종합화되어 나타난 농법의 전환에 주목하여 이것의 역사적 의의를 종합 정리하였다. 이와 더불어 수리시설의 전개과정, 목면의 도입과 보급의 모습도 확인하였다.

제4장은 조선 전기 연작법 체제와 논밭의 작물재배법을 정리하여 ‘농사직설’에 제시된 농법에 대해 파악하였다. 국가와 개인의 농서편찬과정을 살펴보고 국가적인 농업정책의 흐름을 정리하고 농지개간과 수리시설 축조, 농업경영과 농촌경제의 변화에 대해서도 검토하였다.

제5장은 조선 후기 벼와 잡곡 재배기술의 발달과 외래 작물과 상품작물의 재배를 정리한 뒤 농기구의 개량과 수리시설의 발달에 대해 파악하였다. 농서 편찬의 추이를 정리하면서 농서의 역사적 의미를 알아보고 농업경영의 변동과 농촌경제, 자연재해와 구황의 실시를 밝혔다.

제6장은 일제시기 농업생산구조의 변화를 통해 조선시대의 농업기술체계의 변화를 알아보았다. 일제시대의 농업기술체계를 가져온 식민지 농정과 농업기술 연구와 관련하여 살펴보고 농업기술의 변화에 대해 생산과 경영 측면에서 검토한 뒤, 이를 구체적으로 전통적인 재래농법과 대비하면서 근대 농업기술의 특징과 성격을 검토하였다.

제7장은 해방 후 농업·농촌과 농업기술의 상황을 살펴보고 농업기술의 신기원을 이룬 녹색혁명과 식량 자급에 대해 검토하였다. 이어 농업생산과 농업기술의 발전에 대해 살펴본 뒤, 농업기술의 변화를 검토하고 앞으로의 농업기술을 전망하였다.

한편, ‘농업기술과 한국문명’은 한국과학문명학연구소가 첨성대부터 반도체에 이르는 모든 시기에 걸쳐 다양한 한국 과학문명의 모든 측면을 연구서로 발간하는 ‘한국과학문명사 총서’의 일환으로 기획되었으며, 현재 22권이 출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