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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세기를 넘어 남은 모습이 아름다운 줄포초등학교

1909년 설립, 수당/대동분교/난신초 통폐합


... 편집부 (2013-04-20 08:09:13)

역사와 추억 팀에서 4번째로 찾은 곳은 부안교육지원청에 속한 학교이다. 부안교육지원청에는 초등학교 23개(분교1교 포함), 학급수 184, 학생수 2,566명 교사 313명의 초등교육가족이 있으며 ‘함께하는 교육, 달라지는 학교’라는 지표아래 오늘도 부안지역 교육현장에서 수고를 다하고 있다.(2012년 4월, 부안교육지원청 자료 기준)

부안교육지원청 산하 초등학교에는 23개 학교가 있는데 그 중에는 지역의 발전과 쇠락에 따라 인근 지역에 학교가 신설되었다가 통폐합하는 아픔이 있다. 천혜의 아름다움과 자연의 풍성함이 가득한 곳이 부안지역이 아닌가 싶다. 초등학교의 역사의 깊이는 학교의 설립 순으로 줄포초(1909.9.1인가, 수당/대동분교/난신초 통폐합) 부안초(1912.5.1설립, 2013년 2월 99회 졸업식) 백산초(1923.6.1, 대수초/백룡초/신죽초 분리후 대수초/신죽초 통폐합) 상서초(1922.3.22) 주산초(1924.9.1 석계분교/덕림초/동정초 통폐합) 등을 꼽을 수 있다.

김제에서 23번 국도를 따라 동진강과 원숭이학교, 부안줄포농공단지를 지나 바다와 소금, 젓갈 내음이 나올 때 즈음이면 줄포면사무소를 보게 된다. 가을에는 코스모스의 향연이 펼쳐지는 아름다운 길이기도 하다. 줄포의 역사와 함께 한 개교 104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줄포초등학교를 방문하게 되었다.



마을 길을 따라 올라 가면 ‘줄포초등학교’가 새겨 있는 커다란 돌(명패)와 100주년 후원비가 먼저 찾는 이를 맞이한다. 널따란 학교 운동장에 단아한 2층 교사와 현대식 강당 건물이 어우러져 있고 운동장 한 가운데에는 ‘개교100주년 기념탑’이 자리잡고 있다. 운동장 주위로는 오래된 나무와 소나무가 엄마의 품처럼 떡 버티고 있다. 아마도 이 곳을 지나는 순간마다 100년이 넘게 이어져 온 선배의 숨결과 사랑, 자랑을 생각하고 기억할 것 같다.

줄포초등학교의 역사는 1909년 9월 1일 사립영신학교로 설립인가를 받아 교육을 시작하였고, 지역 경제 활성화로 수당초등학교, 난신초등학교, 대동분교 등이 분리되어 설립되었다. 1931년 곰소항의 개항 이후 1960년대 곰소항으로 중심지가 이동하면서 지역의 침체로 인해 1990년 수당초등학교가 통폐합 되고, 이어 대동분교(95년) 난신초교(97년)가 통폐합을 하게 된다.

초등 6학년(특수교실1)과 유치원을 포함하여 9개교실과 114명의 학생, 20여명의 교직원이 오늘도 교육의 열정으로 교실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2011년 제 29대 교장선생님이 부임하셨고, 2012년에는 도교육청 지정 융합인재교육(STEAM) 시범학교 운영하고 있으며 2013년 2월 97회 졸업식(총 10,460명 졸업)을 거행하였다. (학교의 상징으로 교목 ‘느티나무’ 교화 ‘장미’이다.) 2009년 9월에는 개교 100주년을 기념하여 동문들의 뜨거운 애교심을 모아 후원행사를 갖기도 하였다.

한국문학의 거장 미당 서정주 선생과 한국바둑의 대부 조남철, 진념 전 경제부총리, 3·4대 국회의원 신규식, 10대 국회의원 박용기 씨와 ‘빠테루 아저씨’로 잘 알려져 있는 김영준 경기대 체육과학대학원장이 이 학교를 나왔다.

'즐겁게 배우고 함께 성장하며 공동체 모두가 만족하는 교육현장‘을 만들려는 열기 속에서 ‘배우는 즐거움과 가르치는 행복이 싹(SACC)트는 줄포초등학교’를 만들어 가고 있는 학교는 '4싹 교육-마음싹/슬기싹/몸싹/생각싹‘을 키워 나가는 목표로 열과 성을 다하고 있으며 2012년에는 1년간의 융합인재교육(STEAM)을 잘 시행하여 연구발표까지 하였다고 한다. 이로 인한 자부심과 기대로 2013년을 새롭게 여는 각오는 뜨겁다.

STEAM이란 교육과학 기술부에서 ‘과학기술에 대한 학생들의 흥미와 이해를 높이고 과학기술 기반의 융합적사고(STEAM Literacy)와 문제해결력을 배양하는 교육’을 위해 추진하는 것이다. STEAM은 각각의 영문 이니셜을 나타내고 있는데, 과학(Science) 기술(Technology) 공학(Engineering) 예술(Arts) 수학(Mathmatics)가 포함 된다.



학교와 통폐합된 난신초등학교의 졸업동문의 인터넷 모임방을 찾아보면 줄포의 아름다움을 찾아보고 알리려는 모습이 담겨 있는데, 오히려 그 노력 속에서 지역경제의 침체로 인구 유출과 출산 감소로 이어지면서 폐교에 이른 아픔이 느껴진다. 그들이 전하는 줄포의 역사는 서쪽으로는 칠산바다, 동쪽으로는 고부평야, 북으로는 변산반도에 감싸인 천혜의 추요의 땅으로 조선의 삼포(三浦)라 불렸다 한다. 영광의 법성포, 한양의 마포와 더불어 삼포로 불렸다하니 그 발전과 거래의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어염상선이 출입하던 줄포만의 중심포구는 19세기에는 흥덕현 후포, 1920년대 줄포, 1960년대 곰소, 지금은 격포로 옮겨졌다. 줄포는 지금은 폐항이 되었지만 1885년 무렵부터 50여 년 동안은 군산항 다음으로 큰 항구로써 부안, 고창, 정읍 상권과 생활권의 중심지였다. 또한 칠산바다(칠산탄)를 이루는 법성포-줄초-군산-위도의 수역은 조선시대의 황금어장으로 불렸다고 하며, 이곳 줄포는 4월 중순에서 5월 초순까지 줄포만의 넓은 갯벌은 수온이 따뜻해지면서 북상하는 조기들에게 풍부한 먹이를 대주는 천혜의 입지 조건을 갖고 있어서 ‘물반 고기반’의 팔뚝만한 황조기의 조기잡이 어장이 되었다고 한다. 지금도 영광 굴비, 곰소의 젓갈과 해산물은 전국적으로도 알아주는 품목이다.

줄포(茁浦)의 명칭은 주을내라는 하천이름에서 유래했다고도 하며 이곳에서 많이 자라는 ‘줄풀(갈대 종류, 일명 부들이라는 식물)’이 많던 포구이므로 줄래포라 하다가 줄포로 변하였다고도 한다. 줄포에서 시작한 주요 항로는 법성포와 군산, 마포를 잇는 서해안선과 멀리 제주도까지 연결 된다고 하는데 1883~84년 제주도에 가뭄으로 인한 기근의 어려움이 있을 때, 줄포에 찾아온 제주사람들이 동학도소를 통해 식량을 구하는 도움을 받았다는 역사적 사실도 전해진다.

인근에는 줄포자동차공업고등학교(1951년 변산수산고등학교로 개교)가 위치하고 있는데, 자동차관련 특성화고로 변신하여 GM대우등과 산합협력에 따른 취업 확대도 꾀하고 2011년에는 특성화고 최우수학교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또한 자연의 경치가 아름다운 이 곳의 주위에는 변산반도의 바다와 산, 그리고 드넓은 평야가 한데 어우러져 있으며, 줄포항의 영화롭던 옛모습, 곰소항에 즐비한 어시장과 젓갈 시장, 천일염을 생산하는 곰소 염전, 고려 도공의 혼이 남아있는 도요지, 자연과 어울려 포근하게 자리잡은 내소사, ‘2010년 람사르협약습지‘로 지정 된 줄포만 갯벌과 자연생태공원을 찾아 볼 수 있다. 특히 줄포 자연생태공원은 ’프라하의 연인‘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예전에는 앉은뱅이가 나았다는 모래찜.해수탕도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없다.

학교를 떠나오면서 바라본 하늘은 통폐합되어 폐교된 학교들의 아픔과 줄포항에서 봄바람을 타고 전해 오는 바다 내음에 담긴 옛 영화의 추억을 고이 간직한 체 시간의 흐름 속에 미래를 맡기고 믿음직하게 바라보는 어머니의 마음, 사랑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부안 줄포초등학교 : 1909년 3월 1일 교육에 열성이 있는 김기중, 김경중 외 지방유지들의 의해 사립 영신(永新)학교로 창립되었다. 초대교장으로 김경중(金暻中)이 부임하였다. 1911년 11월 3일 사립줄포보통학교로 개칭하였고 제2대 교장으로 신홍근이 부임하였다. 1915년 6월 1일 4년제 줄포공립보통학교로 개칭하였다. 1923년 3월 교실 5개, 숙직실, 화장실 등의 건물을 신축하였고, 4년제를 6년제로 개편 인가 받아, 이듬해인 1924년부터 6년제로 운영하였다. 1934년 4월 16일 본교 부설의 진서간이학교가 개교하였다. 1937년 3월 1일 1학급 증설인가로 2학년을 2학급으로 편성하여 총 10학급 규모의 학교가 되었다. 1938년 4월 1일 교육령개정에 의하여 줄포동공립심상소학교로 개칭하였다. 1941년 4월 1일 교육령 개정으로 줄포동공립국민학교로 개칭하였다. 1948년 6월 1일 김해강 작사, 김성배 작곡의 현 교가가 제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