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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왜? 아이들 수능 등급은 모의고사와 다르게 나오나?

수능과 모의고사 재수생-재학생 역학관계의 비중 정확하게 판단 필요.
[전북교육공동연구원과 전북교육신문 공동기획: 전북교육을 바꾸자]


... 전북교육공동연구원 (2014-06-08 23: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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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서 많은 학부모님들과 진학과 관련된 대화를 나누다 보면 이구동성으로 하시는 말씀이 있다. 우리 아이는 모의고사 성적은 잘 나왔는데 수학능력 시험일에 컨디션이 좋지 않아 평소의 성적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된 진짜 원인은 재수생의 비중을 생각하지 못한 데에 있다.

2013학년도 자료를 기준으로 ‘재수생의 힘’을 분석해 보도록 하겠다. 2013학년도 대입에서 재학생은 476,336명이었다. 그리고 졸업생은 131,827명이었으며 검정고시생은 졸업생의 10%정도인 13,060명이었다. 전체 비율을 보면 재학생 76.6%, 졸업생 21.2% 그리고 검정고시생은 2.1%였다.

평소에는 재학생들끼리 경쟁을 하다가 수학능력 시험일에는 졸업생 23.3%를 포함한 경쟁을 하기 때문에 그만큼 성적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이러한 수치만으로 졸업생의 성적 비율이 어느 정도이며 이것이 재학생들의 성적에 얼마만큼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할 수는 없다.

물론 공포의 6월과 9월 평가원 모의시험에는 졸업생들이 참가하기 때문에 이들 평가원 시험으로 재수생들의 위력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고 판단하면 엄청난 오판이다. 실제로 6월에는 6만 명, 9월에는 9만 명만이 시험에 응시할 뿐이다. 그런데 졸업생들 가운데에는 아직 9월은 본격적인 공부를 하지 않았고 아직 워밍업 정도의 상황에 불과한 경우도 많아 재학생들이 실제 수학능력시험에서는 9월 평가원 시험보다 더 최악의 성적표를 받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럼 학생들은 3, 4, 7, 10월에 실시되는 전국연합 평가 결과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보통 학생들의 전국연합 평가 결과에서 등급에 대한 의존도는 생각보다 높다. 시험 성적을 평가하는 척도로 표준점수나 백분율보다는 대부분 과목별 등급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다. 이때 정확한 등급 값을 산정해 낸다면 재학생들은 수능 시험을 치르기 전에 본인의 정확한 성적 위치를 파악할 수 있게 된다. 그래야만 실제 수능 결과와 비슷한 근사치를 가지고 흔들리지 않고 학습에 임할 수 있다.



2013. 6. 21(금)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자료에서 재학생, 졸업생 그리고 검정고시생들의 표준점수 및 등급 분포를 파악할 수 있다. 이 자료를 단순 비교해 보아도 재학생과 졸업생의 학력 차이가 생각보다 심각한 것을 알 수 있다.

언어의 경우 재학생 1등급은 4%인데 비하여 졸업생은 8.3%로 나타나고 있어 2배의 차이를 보인다. 그러나 실제 정확한 숫자가 제시되어 있지를 않아 단순 파악 이상의 결과를 추출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그래서 재학생(476,449명), 졸업생(131,827명), 검정고시생(13,060명)을 기준으로 실제 등급에 따른 응시생 수를 파악해 보았다.

1등급을 획득한 수험생은 전체의 4.8%에 해당하는 30,391명이고 이 가운데 재학생은 19,058명으로 1등급 학생의 62.7%이며 전체 재학생 가운데 4%에 해당한다. 졸업생은 10,942명으로 같은 등급 학생의 37.29%이며 전체 졸업생 가운데 8.3%에 해당했다. 2013학년도 수학능력시험에서는 언어 영역의 난이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1등급을 획득한 수험생이 전체 4.8%로 나타났다.



이것을 다시 일반적인 1등급 기준인 4%의 비율로 조정하여 재계산하면 재학생 가운데 1등급을 획득한 학생 비율은 3.3%로 나타난다. 같은 방법으로 2등급은 6.01%, 3등급은 10.8%로 나타나며 누적 비율로 보면 1등급은 3.3%, 2등급은 9.35%, 3등급은 20.15%로 나타나 각각 본래 등급에 비해서는 0.7%, 1.7%, 2.9%의 차이가 발생한다. 바로 이 만큼의 차이가 수학능력 시험에서 현실로 나타나 재학생들의 등급을 아래 등급으로 하락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따라서 재학생들이 실제 1등급을 안정적으로 차지하기 위해서는 1등급은 3%, 2등급은 9%, 3등급은 20% 정도를 획득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단, 이것은 재학생과 졸업생의 편차가 상대적으로 작은 언어 영역에 해당되는 내용이다. 수리나 외국에 가면 이 편차는 더 커진다.

아래 표는 외국어 영역에 대한 분석 내용이다. 2013학년도에는 외국어 영역이 A, B 수준별 시험을 보지 않았기 때문에 전체 응시생 수를 쉽게 파악할 수 있고 결과에 대한 신뢰도 또한 뛰어나다.

언어 영역과 같은 방법으로 일반적 1등급 기준인 4% 비율로 조정을 하면 재학생 가운데 1등급을 획득한 학생의 비율은 2.95%로 나타난다. 이것은 평소 전국연합 모의고사에서 2.95% 이내의 백분율 점수를 받아야 실제 수학능력 시험에서는 1등급을 획득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같은 방법으로 2등급은 5.7%, 3등급은 10.59%로 나타나며 누적 비율로 보면 1등급은 2.95%, 2등급은 8.66%, 3등급은 19.25%로 나타나 각각 본래 등급에 비해서는 1.1%, 2.3%, 3.8%의 차이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재학생들이 외국어 과목에서 높은 등급을 획득하기가 언어 영역에 비해 훨씬 어려웠던 이유를 분명하게 파악할 수 있다.



국·영·수 3과목 가운데 가장 결과 예측이 어려운 과목은 수학이다. (가), (나) 수준별 시험이기 때문이다. 수리(가)의 응시인원은 145,693명이고 수리(나)의 응시인원은 433,372명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가운데 졸업생의 비율을 정확하게 파악하기는 발표 수치를 알지 못해 어렵다. 따라서 수리 영역의 경우 수험생 숫자는 제외하고 비율로만 전체적인 내용을 확인하고자 한다.

자연계 학생들이 주로 응시했던 수리(가)의 경우 1등급 기준인 4%의 비율로 조정을 하면 재학생 가운데 1등급을 획득한 학생의 비율은 3.17%로 나타난다. 평소 전국연합 모의고사에서 3.17% 이내의 백분율 점수를 받아야 실제 수학능력 시험에서는 1등급을 획득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같은 방법으로 2등급은 5.83%, 3등급은 10.88%로 나타나며 누적 비율로 보면 1등급은 3.17%, 2등급은 9%, 3등급은 19.88%로 나타나 각각 본래 등급에 비해서는 0.8%, 2%, 3.1%의 차이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어 영역과 마찬가지로 상대적으로 재학생들이 언어 영역에 비해 1등급을 획득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지만 수학이라는 과목의 특수성을 생각할 때 그리 높은 것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상대적으로 2013학년도에는 자연계열에서 우수한 학생들이 재수를 기피하고 진학을 선택한 결과가 아닌가 하고 추측할 수도 있다.



인문계열 학생들이 주로 응시했던 수리(나)의 경우 1등급 기준인 4%의 비율로 조정을 하면 재학생 가운데 1등급을 획득한 학생의 비율은 2.78%로 나타난다. 평소 전국연합 모의고사에서 2.78% 이내의 백분율 점수를 받아야 실제 수학능력 시험에서는 1등급을 획득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같은 방법으로 2등급은 5.82%, 3등급은 11.21%로 나타나며 누적 비율로 보면 1등급은 2.78%, 2등급은 8.59%, 3등급은 19.81%로 나타나 각각 본래 등급에 비해서는 1.2%, 2.4%, 3.2%의 차이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수리(나)의 경우 다른 영역에 비해 1등급을 획득하기가 더욱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리(가)에 비해 상위권 학생들이 높은 등급을 차지하기가 더 어려운 것으로 나타나 인문계열에서 성적이 우수한 졸업생들이 자연계열보다 많은 비율로 재수를 선택하는 것으로 보인다.



위에서 언급한 내용들을 종합하여 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단순 계산으로 한다면 현재 재학생들은 본인이 취득한 백분율 점수에서 아래 표의 증감에 해당하는 값만큼을 연산한 결과를 가지고 본인의 등급을 계산하는 것이 보다 합리적인 것이 될 것이다. 그래야 실제 수학능력 시험 결과에 당황하지 않고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는 수학능력 시험과 평소 실시하는 전국연합 모의고사와의 역학 관계에 대한 궁금증이 어느 정도 풀리기를 바란다. 그리고 학교에서는 이 표를 매개로 특히 수시의 수능 등급 컷에 맞는 대비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