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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운동가 김형근 전 교사 운명

국가보안법과 지난한 싸움, 간암 투병중 별세...관촌중·군산동고 근무


... 문수현 (2015-09-30 16:3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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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항쟁 당시 투옥돼 옥고를 치르는 등 민주화와 통일 운동에 헌신해 온 김형근 전 교사가 9월 28일 새벽 숙환으로 운명했다(향년 56세). 고인은 지난 4월부터 간암으로 투병해왔다.

그는 1959년 11월 5일 김제에서 태어나 1978년 전북대 사범대학 교육학과에 입학했다. 1979년 12월 계엄철폐 요구 학내 시위를 주도하다 수배당했으며 1980년 4~5월 전북대 학내외 시위에 참여했다가 수배와 함께 제적당했다. 이어 같은 해 7월말 체포돼 헌병대 영창에 투옥됐다가 9월초 군보안대에 강제징집당했다.

1984년 복학했지만 전두환 퇴진 시위 등으로 이듬해 다시 제적됐다. 이후 복학과 제적을 반복했고 1986년에는 집시법 위반 혐의로 체포돼 전주교도소에 투옥되기도 했다. 이후 10년만인 1988년에 전북대를 졸업했다.

그는 1987년에는 익산에 인문사회과학 서점인 ‘황토서점’을 열었다. 1993년엔 서적 판매 관계로 국가보안법 등으로 기소되기도 했다.

고인은 1992년에는 민주쟁취국민운동본부 이리익산지부 사무국장을 역임했고, 1995년에는 조국통일 범민족연합 남측본부 전북집행위원장을 지냈다.

교사로서 그는 1999년 11월 관촌중학교 교사로 발령됐고, 2006년 3월에는 군산동고등학교로 자리를 옮겼다. 그해 10월부터는 전북통일교사모임 사무국장을 지냈다.

2000년대에도 그는 민주화투쟁을 멈추지 않았다. 2005년 5월 관촌중 재직 당시 학생들을 남녘통일애국열사 추모제에 데려갔다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옥고를 치렀으며, 가장 최근인 2015년 1월까지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항소 중이었다.

사회단체들은 ‘통일열사 김형근 선생 민주통일장 장례위원회’를 조직해 29일 오후 추모 행사를 갖는 한편, 30일 오전 전주효자장례타운에서 발인식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