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다
김혜정 지음, 바이북스, 2019. 11

( 김소정 기자    2019년 11월 18일 09시24분   )
     


마음이 아파도 아픈 줄 모르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위로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다’가 출간되었다. 저자 김혜정은 고된 삶 속에서 자신을 잃고 누군가의 딸, 장녀, 직장인으로 살아왔다. 이 책은 자신의 삶에서 자신이 배제된 채 살아가던 저자가 잃어버린 자존감을 되찾고 당당히 삶의 주인공이 되어가는 과정을 쓴 에세이집이다.

저자는 전문적으로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니다. 그러나 아마추어 작가의 투박하고 손질되지 않은 글이 오히려 반갑다. 자신의 이야기를 꾸미지 않고 담담하게 그려 넣은 글이기에 막힘없이 한 장 한 장을 쉽게 넘기게 된다. 보통의 사람들이 걸어왔던 삶, 보통의 사람들이 겪게 되는 삶의 지점에서 같은 고민을 하며 시행착오를 겪으며 나를 찾아가는 과정들이 낯설지 않다. 내가 쓴 글이 아님에도 김혜정이란 사람의 글에는 내 삶과 내 고민이 투영된다. 누군가의 손을 빌려 쓴 일기장 같은 느낌이다.

‘장녀’라는 이름의 무게는 힘든 가정 형편 속에서 무언의 족쇄가 되어 희생의 길을 걸어야만 했다. 그 희생은 익숙함이 되어 인내하고, 거절 못하는 것이 당연한 삶이 되어버렸다. 거기에서 오는 공허함은 밥을 배불리 먹어도 허하고 누군가를 만나도 외롭기만 하다. 그랬던 저자가 싫은 걸 싫다고, 못하는 걸 못하겠노라고 표현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반갑다.

마라톤과 성악, 글쓰기. 삶의 여유를 갖지 못한 시점에서 쉽지 않은 취미이겠지만 그 취미를 통해 자신의 한계를 깨닫고 이를 극복할 수 있는 힘과 지혜를 얻고 또 행복을 찾아가는 모습도 응원해주고 싶다. 그녀가 그녀에게 던지는 희망과 위로의 메시지가 나에게도 힘과 위로가 되기 때문이다.

세상이 온통 회색으로 보였던 과거를 지나 삶의 소소한 것에도 감사하며 행복을 찾아가는 저자는 이 모든 연습을 통해 결국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워나간다. 전쟁 같은 치열한 삶은 그 자리에 그대로 있지만 그것을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고 그 안에 던져진 자신을 대하는 태도가 바뀌면서 진정 자신을 위하는 법을 깨닫는다.

‘시행착오가 있더라도 행동하는 것이 행복에 가까이 가는 길이다. 행동은 좋은 습관이다.’(‘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다’ 중). 모든 걸 내려놓고 싶은 어느 날, 할까 말까 망설여지는 어느 날 나는 김혜정의 책을 꺼내들 것이다. 그리고 그의 고민과 해답에 귀 기울이며 운동화 끈을 다시 꽉 조여 맬 것이다.

어느 날 우연히 손에 쥔 책 한 권의 책. 그 마지막 장을 닫으며 짧지 않은 인생길을 묵묵히 걸어왔던 나에게 위로와 칭찬을 건네 본다. 그리고 지난날 내가 삶의 힘듦을 아무렇지도 않게 뱉어냈던 가족들에게 안부전화를 해본다.

(김소정=객원기자)




꼬리에 꼬리를 무는 기사 : 영화 ‘82년생 김지영’을 통해 인생을 들여다본다
“내 아픔 바라보듯 타인 아픔에도 따뜻한 손길을”















전주, 코로나19 차단 방역 전주전..
24시간 비상체계 유지...추가적인 동선 파악 집중
[책] 정석종, 그의 삶과 역사학 ..
조선 민중사 1세대 연구자...정석종기념문집편찬위원회, 역사비평사, 2020
전주시, 코로나19 환자 발생...대..
환자 동선 파악 중...대구 신천지 예배 참석 여성은 자가격리
전북, 하루만에 코로나19 세번째..
113번째 환자 직장동료...도, 격리병실 57개 확보
전북교육청, 2020년 청렴정책 추..
올해·내년도 권익위 평가 대비...지난해 ‘최하위권’ 극복할까
전북 어촌마을을 바다생태 교육장..
3월 13일까지 1교1촌 자매결연 지원사업 대상학교 공모
전북대 ‘오래전 지구의 주인, 곤..
농생물학과 보유 국내외 표본 139종 315점 서식지별 전시
전주시, 모든 공공시설 폐쇄 결정..
환자 동선 위치한 다중이용 민간시설 폐쇄도 권고







   

PAGETOP





회사소개 | 개인정보관리지침 | 청소년 보호정책 | 저작권 안내 | 광고안내 | 고충처리
 

제호: 전북교육신문 | 등록번호: 전라북도, 아00066 | 등록일자: 2013.11.6 | 발행인: 전북미디어언론협동조합 임기옥
편집인: 문수현 | 종별:인터넷신문 |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기린대로 179(서노송동) 5층

 

전화: 070-7434-4800 | 팩스: 063-900-3789 | 메일수신: jbenkr@gmail.com | * 전북교육신문은 전북미디어언론협동조합에서 운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