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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書] 등산: 마운티니어링-산의 자유를 찾아서

마운티니어스(정광식 옮김), 해냄, 2018


... 문수현 (2019-12-16 11:23:26)

원제는 ‘Mountaineering: The Freedom of the Hills’다. 미국의 비영리 아웃도어 단체인 마운티니어스(The Mountaineers)가 1960년에 초판을 발행했다. 지금까지 약 7년에 한 번꼴로 개정판을 냈고, 2017년에 발행한 제9판이 최신판이다.

이 책은 등산에 관한 한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서적으로 인정받고 있고, 1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어 아마추어와 프로등산가들 사이에서 두루 읽히고 있다. 이런 책을 국내 독자들이 한글로 접할 수 있다는 사실은 축복이다.

이 책은 원래 정규적인 등산학교에 참가하는 학생들과 강사들을 위한 교과서로 출간됐다. 새로운 판을 거듭하면서 수많은 베테랑 등반가들로부터 지식, 기술, 의견, 충고를 모아서 분류하고 토론하고 기술했다.

자연에 대한 올바른 태도에서 시작해 기본 장비 갖추기, 야영하기, 방향 찾기, 조난 대책 등 등산에 필요한 기초 지식과 기술을 친절하게 알려준다. 또한 암벽·빙벽등반에 관한 상세한 설명뿐만 아니라, 인공등반·빙폭과 혼합등반에 대한 내용을 강화하는 등 최신 등반 기술 및 장비에 대한 정보를 총망라했다.

우리나라 등산계에서 펴낸 ‘등산’, ‘암벽등반의 세계’, ‘등산의 세계’ 등은 모두 이 책 ‘Mountaineering: The Freedom of the Hills’를 모델로 하고 있다. 특히 ‘Mountaineering’은 ‘산의 자유-산에 있는 자유’를 누릴 자격을 가지기 위해 우리가 최소한 갖추어야 할 자세와 지식들과 관련한 격조 높은 등산철학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을 쓴 마운티니어스는 유명 클라이머들을 주축으로 1906년 시애틀에서 결성됐다. 미국 북서부 지역의 자연 탐사와 등산 활동을 시작으로 지난 100여 년간 이에 대한 다양한 교육 과정을 발전시키며, 전 세계에서 그 권위와 가치를 인정받아 온 비영리 아웃도어 활동 단체다.

번역자는 일찍이 알프스 3대 북벽의 하나인 아이거 북벽을 오르고 ‘아이거북벽’이라는 등반기를 낸 정광식씨다. 원저 제7판(2003년)을 번역해 2006년에 한국어판으로 처음 선보였다.

참고로, 2018년 출판된 한국어판은 원저 ‘Mountaineering’의 제8판(2010년)을 번역한 것이다. 하지만 원저 ‘Mountaineering’의 최신판은 제9판(2017년)이다. 국내에서 제8판 번역본의 출판을 준비하는 상황에서 제9판이 미국에서 출간됐던 것이다.

원서의 서문에 따르면, 제9판은 이전 판의 각 장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수정했으며, 내용을 보강했다. 또 등산 기술과 장비가 빠르게 발전한 점을 반영해 해설삽화 대부분을 새로 그렸다. 한글 독자로서는 궁금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전 판이 훌륭한 등반교본의 가치를 잃는 것은 아니다.


△한국어판 표지


△원저 ‘Mountaineering: The Freedom of the Hills’ 제9판 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