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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 발표내용 분석

학생 진로와 적성에 맞는 맞춤형 교육과정편성과 운영의 필요성 더욱 높아져··· 전북대학교, 지역거점대학 위상 맞춰 지역인재전형 대폭 확대


... 권혁선 (2020-05-03 17:2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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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04.30(목)에 전국 모든 대학은 2022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을 발표하였다. 수도권 16개 대학의 경우 수시 학생부 종합 전형은 감소하고 정시는 거의 40%에 육박할 정도로 증가했다. 상대적으로 큰 폭의 감소가 예상된 논술 전형의 변화는 크지 않았고 지역균형 선발전형으로 학생부 교과전형을 10%대 이상으로 신설한 것이 커다란 특징이다.

몇 개 대학을 선택하여 대학입학 전형시행계획을 살펴보았다. 이전보다 단위 학교별로 다양한 전형계획이 발표되었다. 2015 개정교육과정을 본격 이수하는 첫 번째 대상 학생들이고 또 교육부에서 학생부 교과와 수능 중심 정시 확대 요구를 대학들이 다양하게 수용하면서 ‘백가쟁명’의 시행계획들이 발표되었다.

서울대학교, 정시에서 교과 이수가산점 부여, 학교장 추천 전형 감소

첫 번째로 가장 변화가 많은 서울대학교부터 살펴보겠다. 학교장 추천 전형이 761명(23.8%)에서 664명(20.5%)로 거의 100명이 감소했다. 일반 전형도 1,686명(52.7%)에서 1,592명(49.2%)로 감소했다.

일반 전형보다는 학교장 추천 전형의 인원이 감소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지방 일반고의 반발에도 그대로 시행되는 것이 지극히 유감스럽다.



정시모집은 751명(23.2%)에서 979명(30.3%)로 증가했다. 학생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하는데 전체 입학 정원은 3,198명에서 3,235명으로 37명 증가하여 최근 연도 가운데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한다.

약대를 신입생 선발하면서 정원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는 수능 선택 과목부터 다른 대학과 조금 다르다. 자연계열에서 미적분, 기하 중 택1을 하는 것은 같다. 그러나 과학Ⅱ 1과목을 필수로 이수해야 하는 전통을 계속하면서 여타 대학과는 다른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또 수능 정시에서도 교과 이수 가산점을 부여하고 있다. 정시는 학교생활과 상관없이 수능 만을 평가 기준으로 한다는 고정 관념과는 다른 평가 기준이다. 교육과정 편성에 반드시 참고해야 할 내용이다.

연세대학교, 수시 학종 면접형은 수능최저등급 없이 학생부 교과 1단계 선발 후 면접평가로 변경, 학종은 수능최저등급 새롭게 적용

두 번째로 연세대는 수시 모집 ‘학생부종합전형 면접형’을 ‘학생부 교과 전형 추천형’으로 개편했다. 1단계 학생부 교과 100, 그리고 2단계에서 면접 평가를 실시한다. 사실 면접형은 학생부 종합이었지만, 내신 비중이 상당히 높은 전형이었다. 이번 기회에 명칭 자체를 교과 전형으로 변경했다. 그런데 면접형 교과 전형에는 오히려 수능 최저등급이 없다. 따라서 내신반영 방법이 상당히 중요한 전형이다. 공통과목, 일반 선택과목은 각각 5과목을 최소 이수 과목 수로 하고 진로 선택과목은 1과목 이상을 최소 충족 요건으로 요구하고 있다. 거꾸로 말하면 공통과목과 일반 선택과목을 각각 5과목만 이수하고 진로 선택과목을 최대한 이수해도 되는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 진로 선택과목에서는 성취도 A, B, C에서 20, 15, 10점으로 감점하여 계산한다. 성취도 A가 30% 이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진로 선택과목을 많이 이수하면 그만큼 유리할 수도 있다. 다만 공통과 일반선택에서는 Z점수를 반영한다는 사실에 유의해야 한다.

연세대 입시에서는 학교 내신 평가 난이도가 높을수록 유리하다. 학생부 종합 전형에는 수능 최저등급을 새롭게 적용한다. 2020 수능 최저등급이 전혀 없었던 전형에서 일부 후퇴한 느낌이다. 수능 최저등급은 인문, 자연 각각 2개 영역 합 5등급, 5등급 이내로 생각보다 높지 않다. 그러나 학생부 종합 전형을 위한 서류와 면접 준비를 하면서 수능 최저등급을 준비해야 하는 측면에서 볼 때는 부담감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상당수 대학들이 연세대 사례를 따르고 있어 진학 지도에 유의해야 할 것이다.

고려대학교 자소서 폐지, 교과전형 축소, 학종에 최저등급 적용

세 번째로 고려대학교는 자소서를 폐지했다. 교육부의 계획보다 1년 먼저 실시했다. 학점제를 이야기하면서 학생들이 “왜? 이러한 교육과정을 선택했는지?”에 대한 스스로 설명 기회를 박탈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유일하게 학생부 교과 전형 비율이 감소한 학교이다. 학생부 교과(학교추천) 전형 인원이 1,158명에서 839명으로 감소했다. 전형요소 반영 비율에서도 면접 20%가 사라지고 교과 80과 서류 20으로 일괄 전형한다. 학생부 종합(일반전형-학업우수형) 선발 인원도 1,178명에서 890명으로 288명 감소했다. 1단계 선발 인원은 5배수에서 6배수로 상행 조정했다. 면접 비중은 같은 30%이지만 면접 체감 난이도는 다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면접에 더욱 신경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교과 전형에서는 3개 영역 5등급(인문), 6등급(자연)을 학생부 종합(일반전형-학업우수형)에서는 4개 영역 7등급(인문), 8등급(자연)의 상대적으로 높은 수능 최저등급을 요구하고 있다. 학생부종합(일반전형-계열적합형)은 495명에서 458명으로 37명 선발 인원이 감소했다. 면접 비중이 40%로 높지만 수능 최저등급이 없다. 정상적인 학생부 종합전형인데 이런 전형이 2022학년도에는 많이 감소했다. 즉, 학생부 종합전형이지만 수능 최저등급을 요구하는 전형이 그만큼 많이 증가했다. ‘수도권 대학 학생부 종합전형 = 수능 최저등급이 없는 전형’이라는 등식이 사라졌다. 내신 반영 비율은 과목별 석차등급 또는 변환 석차등급을 사용한다. 상대적으로 진로선택 교과를 많이 선택한 학생들이 내신에서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학생부 종합 전형을 희망한다면 더욱 그렇다. 정시 선발 인원은 예상대로 761명에서 1,434명으로 673명 증가했다.

네 번째로 가장 특이한 대학은 동국대이다. 학생부 교과, 논술, 실기/실적 전형에서 학생부 교과 성적을 반영한다. 그런데 기술 내용이 무척 간단하다.



내신 반영 과목수를 석차등급 상위 10과목으로 이수 단위 미적용으로 발표했다. 진로 선택교과 성적반영 여부가 애매하다. 고려대는 변환 석차등급을 반영하는 데 이러한 표현이 없다. 학생 지도에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 같다.

서울시립대학교, 기존 교과전형에서 학교장 추천 지역균형 선발 전형으로 변경, 전학년 전교과 석차등급 반영

다섯 번째로 서울시립대학도 수시 모집인원을 감축하고 정시모집 인원을 40% 이상으로 확대한다. 학생부 교과전형을 폐지하고 지역균형 선발전형으로 학교장 추천제를 신설한다.



학생부 교과전형인데 학교별 4명으로 추천 인원을 제한하기 때문에 학교 입시 담당자의 업무가 증가할 수도 있다. 다른 대학의 교과전형도 모두 학교장추천전형이다. 업무 증가가 우려되기는 하지만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감소할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대폭 증가한 학교장 추천전형에 대한 단위 학교별 규정을 개정할 필요성도 있다. 상위권 대학과 중복해서 지원하는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많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추가 합격까지도 고려한 입시 전략이 필요하다. 자칫 실수하면 진학 카드를 놓치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고 대학 입장에서는 합격 학생들의 추가 합격 이동으로 정시이월 인원이 증가할 수 있는 우려도 있다. 서울시립대의 내신반영 방법도 특이하다. 전학년 전교과 석차등급 반영이다. 진로선택 교과는 내신 반영을 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동국대학도 마찬가지로 판단된다. 참고로 진로선택 과목은 상위 3과목만 내신을 반영하는 것이 대세로 보인다. 교육과정 편성에 참고해야 할 부분이다.

전북대학교, 지역거점대학 위상 맞춰 지역인재전형 대폭 확대

여섯 번째로 우리 지역을 대표하는 전북대학을 살펴보자. 학생부종합전형은 849명(20.6%)에서 845명(20.4%)로 소폭 감소한다. 그러나 가장 중요 전형인 큰사람 전형 480명 선발로 2021년도와 같다. 학생부 교과 전형은 1883명(45.7%)에서 1,905명(45.9%)로 소폭 증가한다. 정시 선발 인원도 1,386명(33.7%)에서 1,398명(33.7%)로 역시 소폭 증가한다. 약대 인원이 증설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참고로 약학과는 큰사람 2명, 지역인재 15명 정시 9명으로 선발한다. 6년제 약대 신설이 입시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가장 큰 변화는 지역인재 전형 선발 인원이 233명에서 384명으로 대폭 증가하면서 인문, 농생명대학에 공과대학까지 선발의 폭을 확대하였다. 이전과는 다른 보다 자세한 입시 분석이 필요할 듯하다. 교과전형은 일반, 지역인재 모두 내신과 수능 최저등급이 반영된다. 수능 최저등급을 소폭 하향하고 학과마다 서로 다른 등급을 통일시키려고 노력한 흔적들이 보인다. 교과전형 선발 인원이 많기에 진로선택 과목의 내신 반영방법에 관심이 높다. 흥미로운 점은 성취도가 높은 상위 3과목만 반영한다는 점이다. 전남대학 역시 같은 방법으로 내신 선정한다. 학생들이 진로선택 과목의 자유로운 선택을 보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학생들에게 공통이나 일반선택과목을 무조건 강요하면 오히려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 교육과정 편성에 유의 사항으로 참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정시 상징이었던 전주교육대학에도 커다란 변화가 발생했다. 내신 선발이었던 교과성적우수자 전형이 폐지된다. 교직 적성 우수자 전형이 10명에서 40명으로 지역인재선발전형이 28명에서 57명으로 대폭 증가한다. 도시 학생들도 수시로 전주 교대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수능 최저등급 4개 영역 12등급과 서류 60%, 면접 40%로 선발한다. 정시선발 인원이 192명에서 183명으로 오히려 감소한다. 상대적으로 변화의 폭이 크기 때문에 진학 상담에 유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모든 대학의 입학 전형 시행계획을 살펴보기에는 능력이 지나치게 부족하여 일부 대학의 사례를 점검해 보았다. 교사와 학생들의 많은 관심과 상담이 학생들의 진학에 직결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학생 중심 교육과정 편성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는 입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학생들과의 상담과 소통으로 학생 개개인의 진로와 적성에 맞는 맞춤형 진로교육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사진, 글= 권혁선 전북교육공동연구원 대표, 전주고등학교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