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0년10월23일18시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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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교육 과정 편성, 단위 학교에서는 고민하고 망설이지 말아야 한다.

학기당 이수 과목 감소, 학생들의 내신 부담 상대적으로 완화


  (  전북 일반고 교육과정연구소   2020년 10월 10일   )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원서 접수도 마무리되고 수시 원서 접수가 한창이다. 생각보다 N수생 비율이 높지 않다. 예상한 결과다. 아무리 높아도 30% 이상은 아닐 것으로 판단했다.

금년도 입시의 가장 큰 변수는 코로나가 아니라 재학생 수의 급격한 감소였다. 그러나 언론은 코로나로 인한 온라인 수업의 장기화에 따른 재학생과 N-수생의 수능 유불리에 방점을 두었다. 초점이 서로 달랐다. 2021 대학 입시에서 수시 77.0%, 정시 23.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수시 선발 가운데 약 50% 정도가 수능 최저 등급과 관련이 있다. 재학생에게는 정시보다는 수시가 더 중요하다. 그래서 금년도 입시 문제 해결 방안으로 각 대학 수능 최저 등급 완화를 주장했다.

2021년 대학 입시에 숨겨진 또 다른 변수가 있다. 재학생들의 내신 변화이다. 금년도는 유사 2015 개정 교육 과정(이하 2015)이다. 아직 진로·전문 선택 교과도 일반 선택 과목과 같이 9등급 상대평가이기 때문에 과목 선택에 어려움이 많다. 그래서 본격 2015로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평가다.

그러나, 기초 교과목은 문·이과 구분 없이 선택이 이루어졌다. 2009 교육 과정(이하 2019)에서는 계열에 따라 이수 단위를 서로 달리하여 교육 과정을 편성했으나 2015에서는 이러한 변칙 운영이 불가능하다. 국어와 영어의 경우는 이미 이전부터 문·이과의 구분 없이 교육과정을 운영하였다. 수학은 문·이과 교육 과정을 이수 단위 조정을 통해 계열을 구분하여 편성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2015에서는 수학 교과도 대부분 학교에서 계열과 상관없이 수학Ⅰ, Ⅱ 선택이 이루어졌다.

그 결과 문·이 수학 구분이 사라지면서 자연계열 학생의 수학 과목 내신 성적이 상대적으로 상향 조정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전에는 2등급을 맞을 학생들 가운데 약 15% 학생들이 1등급을 얻는 현상이 발생했다. 최상위권 학생들이 지원하는 의생명 계열 교과 전형에서는 커다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수능 최저 등급을 충족한다면 전년도에 비해 합격선이 상당 부분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표준편차를 기반으로 내신 성적을 정성적 평가로 반영하는 학생부 종합 전형에도 많은 영향을 줄 것이다. 표면적으로 내신 등급이 비슷한 학생들이 다수 발생할 것이다. 이제는 본격 2015세대가 등장한다. 2015에서는 진로·전문 선택 교과에서 3단계 학업 성취도 평가(이하 절대평가)가 되어 교과 선택 폭이 이전보다 훨씬 확대되었다.

2015에서는 2학년 1학기부터 학생들이 진로 선택 과목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2009에서는 진로나 적성에 맞지 않아도 학교 지정 과목이면 선택권 없이 의무적으로 이수해야만 했다. 그러나, 2015에서는 상대적으로 불리한 교과목은 선택하지 않을 수 있다.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맞는 교과목을 트랙으로 설계하여 교육 과정을 선택할 수 있다. 여기에 내신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진로 선택 과목이 추가된다.

일부에서는 학생 선택이 분산되면 내신이 불리하다고 우려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학생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맞는 과목을 선택한다면 오히려 내신에 더욱 유리할 수 있고, 실제 학생이 분산된다면 1등급이 오히려 증가한다는 운영 사례는 많이 있다. 그리고 수업에 대한 참여도가 높아지고 또 학습 분위기가 개선되면서 내신이라는 정량적인 요소 이외에 다양한 부분에서 긍정적인 측면이 훨씬 많다.

2022학년도 대입에서 학교장 추천 형식으로 수도권 대학을 중심으로 교과 전형이 추가되었기 때문에 내신과 수능의 중요성이 더 커졌다고 주장하면서 2015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결과는 정반대이다. 만약 내신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더욱 2015를 편성해야만 한다. 자유로운 선택권이 주어진 상황에서 자신의 내신에 불리한 교육 과정을 선택할 학생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학년제를 통한 2015를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학년제는 2015가 아니다. 학생들에게 선택권을 부여하는 것 같지만 학교 편의주의로 편성된 교과목에 한정된 유사 선택제에 불과하다.

학년제는 다양한 교육 과정 편성에 불가능하여 학생의 선택지가 줄어들어 본인의 진로와 적성에 맞지 않는 과목을 선택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학생들과 학점제에 대한 상담 가운데 잘못 진로를 선택하면 어떻게 하느냐는 고민이 의외로 많다. 그만큼 진로에 대한 상담과 고민이 부족한 것 또한 사실이다. 학기제는 이러한 상황에 대한 대처가 무척 쉽다. 1학기와 2학기 서로 다른 영역의 과목을 선택할 수 있고 이러한 내용을 담임 교사와 상담을 통해 종합 의견에 기록하면 간단하게 해결된다. 실제, 학교 현장에서는 계열 전체를 변경하고자 희망하는 학생이 무수히 발생한다. 학년제는 학생들의 다양한 진로에 대한 고민을 담아낼 수 없다는 치명적인 문제점이 있다.

또한, 심화 학습과 연계된 교육과정 편성이 불가능하다. 자연계열의 경우, 물리Ⅰ과 물리Ⅱ를 동시에 편성할 수는 없을 것이다. 물론 편성은 가능하겠지만 학생부 종합 전형에서 접근할 때 쉽게 이해하기가 어렵다. 교육 과정 운영에서도 학기당 단위가 2, 3단위로 작게 편성되기 때문에 정기 고사와 수행 평가 과목의 증가하여 학생들의 내신 시험 부담도 증가한다. 학습 상담에서 가장 많이 듣는 고민은 학습해야 할 교과목이 너무 많다는 학생들의 하소연이다.

학년제 교육 과정 편성은 당연히 심화 학습을 불가능하게 하여 수시 입학 전형 대부분을 차지하는 학생부 종합 전형의 학업 역량, 전공 적합성에서 치명적인 약점이 될 것이다.

매년 4월, 다음 해 대입을 위한 입학 전형 계획을 모든 대학에서 일제히 발표한다. 현재 1학년 학생들의 대학 입학 전형 계획은 내년 4월에 발표한다. 물론 큰 변화는 없을 수도 있지만 2022학년도 입시는 진정한 의미의 2015세대들의 첫 입시에 따른 피드백 활동으로 전형상 많은 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 학년제 교육 과정 편성은 입학 전형 계획의 변화에 대해 전혀 유기적인 대안을 제시할 수 없어 자칫 학생들에게 피해를 줄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학년제 교육 과정을 편성하고 있는 학교들이 모두 머리를 맞대어 고민해야만 할 당면 과제라고 생각하면서 정리해 보았다. 교사 수급과 시간표 편성, 교과목별 유불리 등 다양한 이유로 학년제를 망설이고 있는 지역 학교들은 아직 시간이 많다. 무엇이 미래 세대의 주인공인 학생들을 위한 그리고 교육의 본질에 가까운 것인지 조금만 고민을 하면 학기제 이외에 다른 선택지가 없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을 것이다.

설사 수능 시험을 보게 되더라도 상황은 크게 변하지 않는다. 오히려 2015편성은 수능 시험에 도움이 될 것이다. 학기당 이수 과목의 감소는 학생들의 내신 부담을 상대적으로 완화할 뿐만 아니라 본인의 희망하는 과목을 집중적으로 학습할 수 있게 되어 수능 성적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그동안 2015편성이 학생부종합전형에만 유리한 수단으로만 생각해왔다. 그러나 2015는 학생부 종합 전형뿐만 아니라 학생부 교과 그리고 수능 시험까지도 모두 유리하다. 그러나 입시보다 가장 중요한 이유는 학생들의 스스로 미래의 주인공으로 행복 삶과 꿈을 개척할 수 있는 도구로서 2015는 학교 단위에서 반드시 실현되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