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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속에 핀 야생화-변산바람꽃


... 임창현 (2021-02-21 15:50:35)

전북일원에 17,18일 수은주가 곤두박질치고 폭설까지 내렸다. 겨울의 마지막이라 하는 2월 중순이면 눈부시게 흰 빛깔의 꽃을 피우는 변산바람꽃이 나를 유혹한다. 19일 햇살이 퍼질 무렵 변산 바람꽃 자생지를 찾았다. 봄에 전령사인 변산바람꽃이 눈 속에서 환하게 얼굴을 내민다.



변산바람꽃은 쌍떡잎식물 이판화군 미나리아재미목 여러해살이풀로 꽃대 높이는 10㎝정도이다. 산지의 햇볕이 잘 드는 습윤한 지역에서 잘 자란다. 땅속 덩이뿌리맨 위에서 줄기와 꽃받침이 나오고, 꽃잎은 꽃받침 안쪽의 수술과 섞여서 깔때기 모양으로 솟아오른다. 꽃받침 길이는 3~5㎝, 너비는 1~3㎝이다.



꽃받침이 꽃잎처럼 보이는데, 보통 우산처럼 생긴 꽃받침 5장이 꽃잎과 수술을 떠받들 듯 받치고 있다. 꽃받침은 6~7장이다.



변산바람꽃이 한국특산종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1993년 전북대학교 선병윤(宣炳崙)교수가 변산반도에서 채집해 발표하면서부터다. 학명도 발견지인 변산과 그의 이름이 그대로 채택되어 “에란시스 변산엔시스 병윤 선(Eranthis byunsanensis B.Y. Sun)” 으로 표기하고 있다. 변산바람꽃 학명의 의미에는 봄꽃이라는 뜻의 Eranthis와 발견된 지명인 변산(byunsanensis), 그리고 처음 발견한 사람의 이름(B.Y. Sun) 이 반영된 것이다. 하지만 변산반도에만 변산바람꽃이 있는 것이 아니다. 마이산, 지리산, 한라산, 설악산 등지에도 서식한다. 시차는 있지만 전국에서 변산바람꽃 소식이 들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