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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불기념사업회·최명희문학관, 8일 ‘혼불문학기행’ 진행


... 편집부 (2022-06-08 19:5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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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 출발한 기차는 오목대를 옆구리에 끼고, 전주천 맑은 물에 그림자 드리운 한벽루를 슬쩍 바라보면서 컴컴한 굴속으로 들어간다. 몇 발 안 되는 길지 않은 굴이었지만, 후욱, 열기가 끼쳐 들며 석탄가루가 매캐한 냄새에 섞여 열차칸으로 날려든다.’(소설 「혼불」에서 ‘한벽굴’ 소개 부분)

혼불기념사업회와 최명희문학관이 8일 오전 10시부터 세 시간 동안 전주한옥마을 일대에서 혼불문학기행을 진행했다.

이번 행사를 통해 3월부터 혼불 완독 프로그램인 ‘소살소살 혼불 톺아보기’에 참가하며 소설 「혼불」 열 권 읽기에 도전하고 있는 독자들은 소설에 품격 있게 담긴 전주한옥마을 정겨운 풍경들의 일상을 직접 확인했다.

한들한들 「혼불」 속 장면들을 찾아 나선 걸음은 문학관과 생가터를 시작으로 ‘600년 은행나무’, 승광재, 오목대·이목대, 한벽당·한벽굴로 이어졌다. 화가이자 문화관광해설사인 김광숙 씨가 각 명소에 얽힌 이야기를 맛깔나게 들려줬고, 수필가 이진숙 씨가 전주한옥마을이 「혼불」의 배경지가 된 이유를 상세하게 소개했다.

또한, 참가자들은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와 영화 〈공공의 적2〉·〈태어나길 잘했어〉 등의 촬영지인 한벽굴을 둘러보며 배우처럼 「혼불」 속 한 부분을 낭독하기도 했다.

노재승(56세)·장정은(53세) 부부는 “혼불문학기행에 참가해 영화와 드라마 속 전주를 만나니 20대 신혼으로 돌아간 기분이었다”며, “전주를 사랑하는 마음이 더 깊어졌고, 앞으로 더 많은 콘텐츠에서 전주를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전주한옥마을을 많이 왔지만, 막상 자세히 돌아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는 김정숙 씨(55세)는 “각 장소에 대한 설명을 듣고, 「혼불」 속 구절을 직접 현장에서 낭독하니 감회가 새로웠다”면서 “「혼불」을 더 읽고 전주한옥마을에 오면 더 많은 장소를 쉽게 지나치지 않고 오래 머물다 갈 것 같다”고 말했다.

혼불기념사업회와 최명희문학관은 매년 전주와 남원을 중심으로 한 혼불문학기행과 전국문학관기행을 통해 독자들에게 더 넓은 문학 세계를 소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