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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밀양을 살다: 밀양이 전하는 열다섯 편의 아리랑

인터뷰 모음...오늘의 밀양을 살아가는 17명의 삶과 증언, 밀양의 진실!


... 문수현 (2014-06-10 11:13:00)

경남 밀양시와 경찰, 한국전력공사는 밀양 765kV 고압송전탑 반대농성장 철거를 위해 11일 공권력 1,600여 명과 행정대집행 인력을 투입하기로 했다. 주민들과 반대대책위는 농성장 강제 철거에 완강히 저항하고 있다.

밀양 송전탑 공사는 현재 총 52기 가운데 30기가 완료됐고, 17기는 공사가 진행 중이다. 다른 5기는 주민들이 강하게 저항해 공사가 미뤄져왔다. 행정대집행이라는 이름으로 이루어질 강제철거의 대상은 밀양시 단장면 용회마을, 상동면 고답마을, 부북면 평밭·위양마을에 설치할 101번, 115번, 127번, 128번, 129번 송전탑 공사현장 5곳에 주민들이 지어놓은 움막 5개다.

주민들은 공권력 투입을 막기 위해 움막에 가스통 1~3개와 휘발유가 담긴 병, 쇠사슬, 인분 등을 준비해놓은 것으로 알려져 충돌과 불상사가 우려된다. 주민들은 왜 이 같은 결사항전을 벌이고 있는 것일까?

이들의 생생한 육성을 담은 인터뷰집 『밀양을 살다: 밀양이 전하는 열다섯 편의 아리랑』(밀양구술프로젝트 엮음, 오월의봄 발행, 2014)이 최근 출간됐다.

책 속에는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는 밀양 주민 17명이 등장한다. 대부분 농사가 생업이던 평범한 사람들이다. 하지만 지금 이들의 가슴엔 피멍이 들어있다. 폭력적 국가장치 앞에서, 역부족일줄 알지만 온몸을 내던져 저항한다. 주민과 공동체는 큰 상처를 입었다. 7년 전 평택 대추리·도두리와 닮은꼴이다.

인터뷰이들은 기록노동자, 작가, 인권활동가, 여성학자 등 17명이다. 주민들의 증언을 그대로 전달하기 위해 내용 편집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다음은 이 책의 목차.

들어가는 글_밀양으로 초대합니다 -6

1부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이걸 우째 이고 왔는교?” / 김말해 -19
“오목조목 살림하며 사는 게 남은 소망이라” / 김사례 -49
“소인으로 태어나 이만하면 됐다” / 조계순 -69
“바다처럼 너불이가 있더라구” / 이사라 -93
“아버님예, 너무너무 힘들어 죽겠심니더” / 희경 -117
“해보고 싶어. 승리의 만세를 부르던, 안 부르던” / 곽정섭 -139
“돈한테는 안 되는가봐요. 힘듭니다” / 이종숙 -159
“정부에서는 전체 거짓말을 하고 있어예” / 권영길, 박순연 부부 -181

2부 동지섣달 꽃 본 듯이

“세상일에 관심 끊고 무심히 살 수는 없습디다” / 구미현 -207
“시작한 날이 있으니 끝도 안 있겠습니꺼” / 김영자 -233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고향은 지킬래예” / 안영수, 천춘정 부부 -257
“포기할 수 없지예, 우리가 끝은 아닐 테니까” / 박은숙 -283
“헬기 소리 때문에 없는 병도 생기겠어요” / 강귀영 -307
“희망이 있다가 없다가, 하루에도 열두 번” / 성은희 -329
“강에 가면 강이 좋고 산에 오르면 산이 좋고” / 김옥희 -351

나가는 글_밀양, 그 진실이 드러나길 –3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