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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록 이어 완판본도 전통한지로 복본

한국전통문화전당 전주 완판본 서적 복본화 사업 본격화


... 허숙 (2016-06-30 14:54:44)

조선왕조실록에 이어 전주완판본 서적도 전주 전통한지로 복본 된다.

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김동철) 한지산업지원센터는 전통한지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17세기부터 20세기 초까지 전라감영에서 간행되었던 완판본 서적 70여 권을 복본하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전주 완판본 서적 복본화 사업’은 서적의 멸실에 대비하고 전시·홍보 등 문화사업의 아이템으로 활용함으로써 한지산업의 중심지인 전주의 기록문화 전통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완판본(完板本)은 옛 전주를 뜻하는 ‘완산(完山)’의 ‘완(完)’과 목판으로 인쇄한 책을 뜻하는 ‘판본(板本)’이 합쳐져 이루어진 말로, 좁게는 조선시대 전주 지방에서 출판된 방각본(坊刻本), 넓게는 전라감영이 관장하는 지역이었던 전라도와 제주도까지 포함해 해당 지역에서 출간된 책을 가리킨다. 완판본은 우리나라의 기록, 출판문화 뿐 아니라 지역의 문화, 역사적 측면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조선왕조실록 복본화 사업을 통한 전통한지 복원이 한지산업의 고급화, 복본 제작 기술이 인쇄산업 접목을 통해 대중화의 길을 제시했다면, 이번 완판본 서적의 복본화 사업은 도서출판 시장 개척을 위해 시도되는 사업이다.

이번 전통한지에 복본 될 완판본 서적은 전주문화재단이 펴낸 도록 ‘전주의 책 완판본 백선’에 소개된 ‘주자서절요’를 비롯해 전라감영에서 만든 동의보감, 책판, 판소리가 소설이 된 열여춘향수절가, 심청전, 퇴별가, 붓글씨로 직접 쓴 소대성전, 심청전, 유교적 교양을 위해 읽은 논어, 대학, 아이들이 보던 명심보감, 천자문 등 17세기에서 20세기 초까지 전주에서 찍은 책들을 토대로 진행될 예정이다

전주 완판본 서적 복본화 사업은 타 지역의 한지가 아닌 전주 전통한지로 복본하는 사업으로 전주 전통한지 제작 기능의 맥을 되살릴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김동철 한국전통문화전당 원장은 “새로운 출판 콘텐츠와 유통 모델을 원하는 출판업계에 이번 완판본 복본화는 관련 분야 전문가는 물론 일반 독자들에게도 문호가 확대돼 도서출판의 가능성을 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완판본을 널리 알려 한국 출판 시장의 활성화에 기폭제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