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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2024-07-03 00:39:04

선화당에 핀 여섯 번째 춤 꽃…전북춤 뿌리찾기


... 이병재 (2024-06-29 14:5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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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역 전통춤의 독창성과 우수성을 확인하는 공연이 열렸다.

전라삼현승무보존회가 주최한 전북춤 뿌리찾기 여섯 번째 공연 ‘선화당에 춤 꽃이 피었습니다’가 지난 25일 저녁 7시 30분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소공연장에서 펼쳐졌다.

이날 ‘전라교방검무’(이윤경, 김연실, 김나연, 문지윤), ‘전라삼현승무’(문정근, 이화진, 문지윤), ‘태평무’(김경란), ‘전주민살풀이춤’(이윤경), ‘무당춤’(김나연)과 ‘산조춤’(김연실), ‘버꾸춤’(김지춘), ‘우도설소고춤’(김나연, 김다은, 홍슬기, 문지윤)이 차례로 무대에 올려졌다.

무대예술작품인 ‘전라교방검무’는 문정근 선생이 1970년대 초 최선 선생에게 배운 검무를 기반으로 전주의 민삼현 음악과 고 정경태 선생이 쓴 ‘국악보’에 나오는 검무의 동작과 법무의 동작, 그리고 ‘무예도보통지’에 나오는 쌍검 동작을 기본으로 구성한 검무다. 강하면서도 부드러운 진격퇴, 우마발사위, 도리깨연풍, 오화전신, 지조염익 등 대표적 동작은 전라교방검무의 독창성과 예술성을 담아내고 있다.

문정근 전북 무형문화재 제52호 전라삼현승무 예능보유자의 ‘전라삼현승무’는 전라삼현이 갖는 음악적 특징을 바탕으로 파계승 내면의 심리적 갈등을 투박하면서도 치밀하게 예술로 승화시킨 춤이다. 전라삼현육각 중 농삼현에 맞추어 추는 승무는 염불, 반염불, 굿거리, 북놀음, 자진굿거리로 짜여있다. 특히 서민의 애환이 듬뿍 담긴 전북도만의 민속춤으로 주목받고 있다.

민살풀이춤은 조선시대부터 손님을 접대하기 위해 춘 춤으로 이날 공연은 전주지역에서 활동한 고 장록원 선생의 민살풀이춤을 재구성해 수건을 들지 않고 자태와 기교를 뽐냈다.

우도설소고춤은 고창출신 황재기 선생의 고깔 소고춤을 이수현 안무가가 재안무해 올린 작품으로 한국 춤의 미학과 마당 춤의 신명으로 풀어냈다.

전북춤 뿌리찾기 공연은 지난 1996년 창단된 전북전통춤연구원이 기획했다. 그동안 전북전통춤연구원은 ‘전라삼현승무’ ‘전라검무’ ‘전주학무’ ‘전주민살풀’ 등 전주지역의 사라져가는 민속무용 재발굴과 복원을 위해 노력해 왔다. 이러한 시도는 2021년 사단법인 전라삼현승무보존회 설립으로 이어지고 있다.

문정근 예술감독은 “전주 전통춤에는 전라도 사람들의 삶과 애환이 고스란히 담겨있어 천년 전주시대를 열어갈 전주 핵심 콘텐츠로 손색이 없다”며 “보존회 회원들과 함께 전통무용 계승과 발전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